금융지주 회장들, 2025년 가계대출 관리 방안 제시

가산금리 인하 검토하나 투기성 대출 규제는 유지 방침

2025-01-06     김수정
▲ 5대금융회장 사진.양종희 KB금융 회장(맨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재호 NH농협금융 회장 직무대행. ⓒ연합

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대체로 가산금리 인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투기성 대출에 대한 규제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2%대 중반에서 3%대 후반 사이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실수요자 중심의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해 가산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가산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하면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준수해 가산금리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인위적 가산금리 조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앞으로 가계대출 시장 내 수요와 공급에 맞춰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수도권 추가 주택담보대출 등 투기성이 강한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는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함 회장은 "다주택자 금융공급 제한과 판매채널 관리 강화 등 비가격적 조치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제한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호 농협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도 "다주택자 등을 대상으로 취급 제한 등 비가격적 가계대출 관리 조치를 우선 검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실수요자 입장에서 대출 절벽 문제를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경기 침체와 높은 금리,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 진 회장은 "2025년에는 은행 연체율이 0.26%로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높은 환율과 내수 부진,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0.3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 수장들은 이러한 위험에 대비해 취약 차주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맞춤형 채무 조정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