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거래 침체, 4년내 최저치 기록
3분기 거래량 20.6% 감소, 우량 매물 거래 평당 가격은 상승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깊은 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로 각광받았던 지식산업센터의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플래닛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거래건수는 69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다. 이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27.3%나 줄어든 규모다.
거래금액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3분기 거래금액은 2,869억 원으로 집계돼 전분기 대비 28.7%, 전년 동기 대비 28.2% 각각 줄어들었다. 이 또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 지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분기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631건으로 전분기보다 28.2% 감소했으며, 거래금액은 2,672억 원으로 28.7% 줄었다.
부동산플래닛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욱 짙어진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량 매물 거래의 영향으로 3.3㎡당 평균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3.3㎡당 평균 가격은 1,865만 원으로 전분기 대비 16.6%, 전년 동기 대비 13.2% 각각 올랐다.
서울 지역을 살펴보면, 3분기 거래건수는 144건으로 전분기 대비 32.4%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1,060억 원으로 29.3% 줄었다. 반면 3.3㎡당 평균 가격은 3,371만 원으로 전분기 대비 36.3%나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금천구가 42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고, 구로구(29건), 성동구(24건)가 뒤를 이었다. 거래금액은 구로구가 283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천구(236억 원), 성동구(230억 원) 순이었다.
지식산업센터는 과거 주택과 달리 보유 수에 따른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중과 규제를 받지 않는 등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과잉 공급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