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하락세 지속
수도권 11.3p 대폭 하락, 지방 3.8p 하락... 대출 규제 영향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5.2포인트 하락한 88.6을 기록했다. 이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와 제한된 대출 한도가 입주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의 하락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서울, 인천, 경기 모두 대폭 하락해 수도권 전체로는 11.3포인트나 떨어진 90.6을 기록했다. 수도권 입주전망지수는 10월 109.2에서 11월 101.9, 12월 90.6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의 경우 3.8포인트 하락한 88.2를 기록했다. 5대 광역시는 8.3포인트 하락한 90.2, 도 지역은 0.5포인트 하락한 86.6을 나타냈다.
광역시중 유일하게 대구가 90.9에서 95.6로 4.7p 상승했다. 나머지 광역시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대구는 신규 분양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을 하는 등 수요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여 입주전망지수가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악성 미분양 물량의 적체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보수적인 시장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수요자들의 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9.0%로 10월 대비 1.6%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은 82.3%로 0.7%포인트, 5대 광역시는 69.6%로 3.8%포인트, 도 지역은 63.6%로 0.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37.9%), 기존주택매각 지연(31.0%), 세입자 미확보(19.0%), 분양권 매도 지연(5.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이 전월 대비 7.0%포인트 상승해 대출 규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실수요자와 수분양자에 대한 잔금대출을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투기 방지를 위한 분양아파트 대출 제한은 미분양 해소 불가와 공급 위축이라는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