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곡강지구 아파트 부지 공매가 반토막… 도시개발사업 걸림돌 장기화
‘유찰 9회’ 내일 마지막 10회차 최저입찰가는 454억1000만원...현재 공정률 불과 30%… 조합원·소액 개미 투자자 피해 우려
포항 곡강지구 도시개발사업 아파트 사업부지 공매가격이 반토막이 났음에도 응찰자가 나서지 않아 사업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포항 곡강지구 A1블록 1로트 아파트 사업부지는 공매가는 당초 841억원에 출발했지만 9차례 유찰을 거치면서 454억1천만원까지 반토막 났다. 사업시행자 ㈜디오산업개발이 2020년 인수 당시 분양가인 480억원 이하로 낮아졌다.
온비드 입찰공고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흥해읍 산 149-16번지 일원의 대지 5만6231㎡이 지난 9월 3일부터 진행된 입찰에서 9차례 유찰됐으며 오는 11월 5일 마지막 10회차 입찰을 앞두고 있다.
해당 물건의 감정가는 764억7416만원으로 최초 입찰가격은 841억원에 달했지만, 9차례의 유찰로 인해 최저입찰가가 454억1천만원까지 낮아졌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디오션개발이 2금융권에 브릿지 대출(Bridge Loan)를 사용해 매수했지만 사업이 어려워지며 대출이자가 연체됐으며 금융기관(대주단)이 공매를 요청해 지난 2023년 6월 14일 처음으로 공매로 나왔다.
과거 2023년 6월 14일부터 6차례, 2023년 7월 13일부터 6차례도 모두 유찰됐으며, 이번 2024년 9월 4일부터 시작된 공매도 9차례 유찰됐다.
물건이 10회차에도 유찰이 날 경우 6개월의 수의계약 기간을 가지며 매수 의향자가 나올 경우 채권단의 요청에 따라 매각이 가능하다.
수의계약기간에도 매각이 되지 않을 경우 대주단의 요청에 따라 향후 재공매될 가능성도 있다.
해당 물건은 이번 10회차에서 주인을 찾는다고 해도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권을 별도로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공매 최저가는 더욱 낮아질 수도 있다.
공매 결과는 포항지역 부동산 시장과 도시개발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관련업계와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곡강지구는 과거 조합원들 간 고소, 고발 등 심각한 내분사태로 사업 진행에 차질을 겪었으며, 전체 사업부지 가운데 상당수 면적이 기획부동산이 지분 쪼개기 부동산 투기로 인해 진통을 겪었다.
㈜디오산업개발은 지난 2021년 시행사로 1천433세대의 및 부대 복리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포항시의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사업을 진행했으나 얼마가지 못하고 좌초됐다.
곡강지구의 278필지 가운데 소유자는 약 620명(중복 포함)으로 나타났고 포항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소유자는 약 230명(37.0%)에 불과했다.
다수가 외지 투자 또는 투기세력으로 알려졌으며 울산지역의 소유자가 총 220명(35.7%)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울산 소재 A사가 2016년 8월 11일에 일부 지분을 매수하고 등기를 하기 전에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대량으로 쪼개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부동산 투기에 합류한 소액 개미 투자자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며 이로 인한 일반 조합원이 피해도 우려된다.
곡강지구조합은 당초 사업기간을 2017년 12월까지로 계획했지만 사업지연 등으로 수차례 변경을 통해 2025년 12월로 사업이 연장했다.
현재 공정률은 불과 30%로 알려졌으며 기존 시공사의 도산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면서 부동산 PF와 금리 등으로 인한 조합원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