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업황 고전에도 신사업에 606억원 투자

에코프로에이치엔 신주 171만여주 매입…에코프로에이치엔 유상증자 120% 초과 청약 결정…지주사 및 최대주주 책임 경영 차원에서 유상증자 적극 지원…HN, 반도체∙이차전지소재 등 사업 다각화로 미래성장 동력 확보

2024-09-25     강신윤 기자
ⓒ김창숙 기자

에코프로가 이차전지 산업 업황 고전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에코프로는 계열사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신사업 투자 자금확보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

지주사로서 책임 경영 차원에서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등으로 신사업을 확대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에코프로는 25일 총 606억원을 투입해 에코프로에이치엔의 보통주 171만5천695주를 확보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투자는 에코프로에 기본 배정된 신주 142만9천746주에 더해, 기존 주주에게 부여되는 초과 청약 한도 최고치 20%까지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다.

에코프로 측은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신사업 확대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노력을 지원하고, 그룹 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강화 및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유상증자에서 120% 청약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의 환경 사업 노하우를 갖춘 에코프로에이치엔은 12월 중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유상증자 청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주 상장은 12월 26일로 예정됐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총 2천2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우선 반도체 소재 사업을 위한 설비 투자에 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 상황에 반도체 공정용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또 600억원을 투입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양극재 및 전해액 첨가제 제조에 필요한 설비 확보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환경 및 탄소저감 분야, 연구개발(R&D) 설비 투자에 유상증자에서 확보한 자금이 투입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양극재 및 전해질 첨가제를 제조하면 양극재 공정에 필요한 대부분의 원재료를 그룹사 내부에서 수급할 수 있게 돼 수급 안전성이 높아지고 품질 관리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 결정을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가 25일 에코프로의 유상증자 참여청약 결정 소식에 일일 고점 5만9500원까지 급등하며 전일 대비 1만3천원, 27.95%의 강세를 기록했다.

이후 장 마감 직전 매도 물량이 풀리며 종가는 5만2천100원으로 전일대비 5천600원, 12.04%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지난 5일 2천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 공시 이후 지난 10일 장중 주당 3만6천300원에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이번 에코프로 투자결정으로 주가를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