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기대치 하향
글로벌 경기 침체와 IT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업계 실적 전망 악화
2024-09-22 강신윤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정보기술(IT)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반도체 산업의 침체기 진입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최신 실적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조3천8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지만, 7~8월 전망치인 13조7천454억원에서 24.4% 하향 조정된 것이다.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12~16주로 증가하며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PC 등 B2C 제품의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9월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7천66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7~8월의 전망치인 7조342억원에서 3.8% 하향 조정된 수치다.
DB금융투자의 서승연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AI 기반 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강세에도 비우호적 환율 영향과 부진한 B2C IT 수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익성 악화 중인 세트 고객사들이 4분기 메모리 판가 상승에 저항할 가능성이 커 하반기 D램, 낸드 판가 상승률은 한 자릿수에 그칠 전망"이라며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에서의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채민숙 연구원은 "HBM과 서버향 고용량 DDR5 등 하이엔드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전 분기 대비 10% 이상의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며 "HBM이 D램 내 24%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IT 수요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와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향후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