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분양 아파트 1만 가구 돌파…북구 ‘두산 센트럴시티’ 대량 발생

1만70호로 6개월 만에 또 넘어…북구, 2324호로 증가세 뚜렷…향후 부동산 경기 전망 ‘흐림’…분양 실패 미착공아파트 변수

2024-09-01     이정택
▲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입니다. ⓒ영남경제 자료

대구시 미분양 주택수가 6개월 만에 1만 가구를 돌파했다.

주택건설승인을 받고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4만여호의 물량까지 고려하면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딜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7월 미분양은 1만70호로 전월대비 332호(3.4%)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9개 구·군 가운데 중·북구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구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북구는 2천324호로 대구시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을 보유하고 있었고 전월대비 968호(71.4%) 급증했다.

지난 5월 학정동에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공급 1천98호)의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중구가 전월보다 23호가 늘어난 889호의 미분양수를 기록했다.

반면, 미분양수가 감소한 지역은 5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남구가 1천731호의 미분양으로 전월보다 452호(20.7%) 줄었다.

수성구는 전월 증가했던 미분양이 소폭 감소하며 1천437호로 집계됐고 달서구는 1천971호로 전월대비 35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구와 서구는 각각 732호, 911호로 전월대비 각각 36호, 48호 감소했다.

▲ 대구시 7월 미분양 현황 ⓒ대구시

한편, 대구시의 미분양은 지난 1월 1만245호으로 연중 최고를 기록한 후 매월 점진적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또다시 1만호 이상을 돌파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달성군(75호)과 군위군(0호)는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사업 승인을 받아 놓고 착공하지 않은 미 착공 아파트가 변수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 등과 같이 미분양 감소 추세에 따라 분양에 나섰지만 실패하면서 미분양 아파트 가구수만 늘리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착공을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대구시 전체 56곳이며, 입주권을 포함한 미착공 분양 대기물량은 3만8891가구에 달한다.

대구시의 미분양은 경기(9천956가구)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많다.

북구지역이 미착공 분양 대기물량이 가장 많다. 9천434가구에 달하는데 지난 5월에 분양한 학정동 두산위브 센트럴시티도 북구지역이다.

북구는 10곳의 사업장으로 가장 많은 사업장을 가지고 있었고 지난 2021년 시공자를 포스코이앤씨로 변경한 ‘노원2동 재개발사업’이 1천548가구 공급으로 가장 많았다. 이 사업장은 지난 2017년 3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고 이주가 진행되고 있다.

‘대현2동강변 재건축사업’(1천106가구 공급)은 2019년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착공은 하지 못했다.

북구는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 사업장만 4곳이다. 이어 서구가 7곳의 사업장에서 6천23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역부동산업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에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다 보면 분양시기를 실기하는 경우가 많고 사업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때가 되면 불황기에 접어들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