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株 ‘꿈틀’… 외인 매수세에 반등 시도
포스코홀딩스·LG엔솔 등 이달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포함...美 금리 인하·해리스 트레이드 등 기대감에 투자심리 회복
이차전지 관련 주식들이 8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앨엔에프 등 이차전지주가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 증가로 인한 친환경 정책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6일까지 POSCO홀딩스를 710억원 순매수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도 각각 310억원, 3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에 포함됐다.
포스코퓨처엠(270억원), 에코프로(170억원), 에코프로비엠(130억원) 등 다른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도 외국인의 순매수 대상이 됐다.
이러한 외국인의 매수 행태는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을 890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에코프로비엠과 POSCO홀딩스도 각각 880억원, 600억원어치 매도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로 구성된 'KRX 이차전지 TOP10 지수'는 이달 들어 0.40%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코스피가 2.65% 하락한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여준다.
주목할 만한 점은 'KRX 이차전지 TOP10 지수'의 월간 수익률이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소폭의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2.65%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지수는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8월 들어 소폭의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됐다.
KB증권의 이창민 연구원은 "9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이 이차전지주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로 중국산 이차전지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조치 이후에도 국내 이차전지 기업이 중국 기업을 당장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이차전지주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자동차 내 신규 배터리 탑재 전 성능 테스트 등을 거쳐야 하기에 당장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 이차전지주의 반등세는 '해리스 트레이드'가 더욱 확산되면서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 둔화로 인해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며 "해리스의 경제 정책 공개 과정에서 해리스 트레이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KB증권의 이창민 연구원은 "1~6월 전기차 판매량을 기준으로 역산한 작년 대비 이차전지 시장 성장률은 11%에 불과하다"며 "펀더멘털이 단기간에 개선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는 크게 상승하기보다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