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시설 경매 10년 만에 최대, 아파트 강세
7월 경매 8천409건,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세... 업무·상업시설은 적체 심화
2024-08-11 강신윤 기자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7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주거시설 경매는 총 8,409건으로 전월 대비 16.5%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0월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주거시설 중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332건으로 2020년 1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낙찰가율은 87.3%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해 2022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이 93.7%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하며 2022년 8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은 "최근 선호도 높은 단지의 매도물량이 감소하고 호가가 오르면서 경매시장에서 감정가를 넘겨 낙찰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지역 아파트 낙찰률도 51.3%로 전월 대비 5.6%포인트 상승했으며, 낙찰가율은 89.5%로 2.2%포인트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11.8명으로 8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81.7%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지지옥션은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낙찰가율이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업무·상업시설 경매시장은 저조한 낙찰률로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7월 전국 업무·상업시설의 경매 진행 건수는 4,327건으로 2011년 10월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낙찰률은 21.8%로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도 2.8명으로 감소했다.
이번 보고서는 주거시설, 특히 아파트 경매시장의 활황과 업무·상업시설 경매시장의 부진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제 상황과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라 경매시장의 동향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