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친구 특집] 당도·경도 뛰어난 포항시 딸기, 고품질 인증 영일만친구와 해외로
포항시딸기연합회 ‘영일만친구’ 선정...한마음 딸기 작목반 회원 등 총 32명...자가육묘로 해충없는 고품질 딸기 생산...청년창업농까지 재배면적 갈수록 늘어
포항에서 고품질 딸기 생산에 도전하는 농민들이 있다.
포항지역은 일조량이 좋고 딸기 재배하기에 좋은 수질을 가지고 있으며 동해안에서 불어오는 해풍 맞은 딸기라 당도, 경도가 다른 지역보다 뛰어나다.
특히 바다를 끼고 있는 포항은 겨울에도 낮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별로 없어 기후적으로 딸기 재배에 큰 잇점이 있다.
포항의 딸기 재배 면적은 흥해를 중심으로 총 15ha, 45농가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도와 경도가 높은 고품질의 딸기를 전국과 해외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8월 1일 포항시딸기연합회(회장 김상철)을 창립하고 지난 17일 포항시가 인증하는 '영일만친구' 브랜드에 선정됐다.
한마음 딸기 작목반 12명, 해맑음 딸기 작목반 15명, 작목반 없는 회원 5명 등 총 32명이 모여 딸기연합회를 결성하고 고품질 포항딸기 생산에 주력한 결과 '영일만친구' 브랜드를 따냈다.
포항시딸기연합회의 총 재배면적은 13ha 중 흥해지역에 10ha가 있으며, 나머지 기계, 구룡포, 연일, 청하, 신광에서 3ha가 있다.
포항시딸기연합회에 따르면 점점 딸기재배를 선호하는 농민들이 늘어나며 재배면적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포항에서 딸기 재배하기 시작은 30년 전으로 알려졌는데 그 당시에는 10 농가 미만이었고 지금은 45농가가 딸기를 재배할 만큼 농가가 늘었다.
2022년~2023년 스마트팜 조성사업으로 포항시 딸기 재배농가 대부분이 스마트팜으로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습도 조절과 천장 비닐 덮개 개폐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팜으로 노동력은 절감하고 생산성은 높였다.
포항시는 후발 주자의 한계를 병해 차단에서부터 시작했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는 천적과 작물보호제를 활용한 해충종합방제 기술 보급으로 딸기 재배 과정에 친환경기술을 도입해 포항딸기가 친환경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또 딸기 주산지에서 모종을 사오면 탄저병, 잿빛곰팡이 등 병해도 따라 오기 때문에 일찌감치 농가가 직접 모종을 생산하는 자가육묘를 도입했다.
임상수 포항시딸기연합회 사무국장은 "포항 내에서 모종을 생산하고 집중 관리하면 이력 추적도 되고, 병해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며 자가육묘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올 겨울 딸기 주산지에서 집단으로 병해가 발생했지만, 피해가 없었던 포항 딸기는 20% 정도 비싸게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항시딸기연합회의 조수익은 200평 기준 한 동에 2천5백만 원에서 3천만원 정도다.
타 지역 딸기 재배농가보다 20% 정도 수익이 높다.
포항시 관계자에 따르면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받아 농사를 짓는 청년 농부가 늘어나고 있고 청년 창업농도 늘어나는 추세다.
포항시딸기연합회 임상수 사무국장의 경우도 청년창업농이다.
임 국장의 경우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심해서 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는 땅에 농사나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딸기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 농부도 이곳에서 기술을 배워 창업할 계획이다.
A씨는 "굳이 도시에서 없는 일자리를 찾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자리를 본인이 직접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보람있다고 생각한다"며 딸기 창업에 포부를 밝혔다.
포항시딸기연합회에서 생산한 딸기의 판로도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포항시 농산물 도매시장 60%, 직거래 및 체험농장운영 20%, 학교급식 10%, 수출 10% 등으로 판로를 형성하고 있다.
소규모로는 시장 개척이 힘들지만 고품질 입소문을 타고 농장에 직접 사러오는 소비자들이 꽤나 많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주부 B씨는 "동네 마트보다 여기 딸기가 굉장히 달고 맛있고 또 싱싱해서 시간날 때 마다 직접 딸기를 구입하려 농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딸기연합회가 재배한 딸기는 지난해 홍콩과 올해 중동 두바에 첫 수출되는 등 K-Food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포항 딸기는 주로 설향 품종으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딸기 품종 중 점유율이 가장 높다.
향이 좋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병해충에 강한데다 생산량이 많아 농가 선호 품종이다.
품종 공동출하 공동선별을 통한 수출 물량확보와 재배기술 향상을 통해 품질 고급화로 중동지역까지 수출길이 열렸다.
임상수 사무국장은 "포항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만큼 질 높은 딸기를 재배해 포항시 시민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상철 포항시딸기연합회 회장은 "영농재배 기술 및 영농정보를 교류해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 우리 지역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수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성규 포항시 농식품유통과장은 “흥해, 청하, 신광 딸기가 포항시 신선농산물 수출의 대표 품목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수출에 적합한 품종개발, 생산 안정화, 마케팅 강화를 통해 수출을 확대하고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17일 시청에서 2024년 상반기 농특산물 공동상표 ‘영일만친구’ 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심의회는 지난 6월 신규 및 연장 사용신청을 받아 신규 지정 5개 업체 8개 품목, 연장 사용 11개 업체 41품목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 신규 3개 업체 4개 품목, 연장 11개 업체 41품목의 사용을 승인했다.
이번에 추가된 영일만친구는 '흥해라 이팝'의 약주와 막걸리, 포항시딸기연합회의 딸기, 영일만샤인작목반의 '포도'가 새롭게 선정됐다.
포항시딸기연합회는 2022년 영덕 산불 피해 때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직접 재배 한 딸기 100kg를 기부했다.
또 매년 사회봉사 단체에도 친환경 딸기를 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