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경제초대석] "1시간내 주요 산단·기업에 접근…국내외 시장 진출 유리"
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본지 박운석 대표이사와 대담 DGFEZ 사업 현황과 추진 계획 설명...올해 투자유치 목표 1조5천억원…외투기업·국내복귀기업 대상 IR 적극 전개...ICT・로봇, 의료・바이오, 미래모빌리티 3대 핵심전략산업 중심으로 유치...수성알파시티, ABB·ICT·SW기반 지식서비스 산업 거점도시 도약 발판 마련...현재 8곳 558만평에서 확장·신규지정으로 총13곳 두배이상 면적 늘어날 전망...TK신공항시대 대비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구축 위해 '2030 중장기비전' 선포
경제자유구역(Free Economic Zone, 이하 경자구역)은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및 국내복귀기업(해외에서 철수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환경과 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특별경제구역이다. 각종 규제 완화와 세제감면 혜택을 주면서 국내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특별법으로 정하고 있다. FEZ는 전국에 9개가 있는데, 인천이 규모가 가장 크다. 대구경북은 4위권, 비수도권 중 규모가 가장 큰 편이다. 올해 개청 16년째를 맞이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 이하 대구경북경자청)의 역할도 먼저 땅을 확보한 뒤 제조 인프라를 구축해 입주기업들을 유치하는 일이다. 대구·경북 일원에 8개의 투자지구(경제자유구역)가 있다. 4개는 이미 개발 완료, 나머지 4곳은 개발 중에 있다. 앞으로 신규 지정 5곳, 기존 지구 확장 3곳이 추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 지역 개발이 끝나면 경자구역은 총 13개로 늘어난다. 영남경제신문 박운석 대표이사가 최근 김병삼 대구경북경자청장을 만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현황과 추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7월이면 취임 1주년이 된다. 1년 간의 소회와 성과는.
△공직생활의 노하우와 직원들의 역량을 잘 이끌어 외투 및 국내복귀기업에게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와 경자청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경자구역에 투자를 하려는 기업들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할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의료지구에서 수성알파시티로 개발계획을 변경해 대구시가 미래핵심사업인 ABB(AI·블록체인·빅데이터)·ICT·SW기반 지식서비스 산업의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사업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경자구역 확장계획은.
△국제패션디자인지구, 신서첨단의료지구, 수성알파시티,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등 4곳은 개발이 완료돼 건축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펜타시티),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경산지식산업지구 등 4곳은 개발 중이다.
기존 경자구역 확장과 신규 지정 등을 통해 현재 558만평인 경자구역을 400만평 이상(현재 667만평 확보) 추가 확보해 산업용지를 차질 없이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의 수성알파시티·테크노폴리스지구·포항융합개술산업지구는 확장하고, K-2(대구비행장) 후적지·신공항 주변지역·구미지구·경주첨단혁신산업지구·포항지구 등 5곳은 신규로 지정해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경북경자구역만의 특장점이 있다면.
△1시간 내 구미(전기전자), 포항(이차전지·철강), 울산(자동차·중공업·조선), 마산창원(중공업·기계공업)과 삼성, LG,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한국 대표 글로벌 기업과의 접근성이 양호하다. 따라서 협력사 및 공급망의 연계가 용이하고, 기업 간 투자나 협업을 통해 국내외 시장 진출이 유리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구와 경북, 두 지역간 차별화된 전략이 있는지.
△경북지역은 친환경차, 이차전지, 바이오 등 분야를 중심으로 배터리리사이클규제자유특구, 강소연구개발특구 등을 지정해 입주기업들이 대학,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구지역은 전기차 모터, 서비스 로봇 및 ABB산업 육성과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전환에 대비한 인력 양성과 자율주행 실증기반 구축, UAM(도심항공교통) 선도도시 조성 등의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투자유치 목표와 전략은.
△올해 투자유치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천억원 늘어난 1조5천억원으로 잡았다. ICT・로봇, 의료・바이오, 미래모빌리티 등을 3대 핵심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ICT‧로봇산업'의 투자유치 전략은 대구경북의 ICT・로봇산업 정책과 연계하는 것으로 '디지털 혁신거점화'의 수성알파시티, '로봇테스트필드'의 테크노폴리스지구가 중심이다. '의료‧바이오산업'은 신서첨단의료지구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의 R&D 인프라 및 앵커기업을 기반으로 타깃기업을 중점 발굴할 계획이다. 또 최근 첨복단지 내 제조생산 시설 입주 가능 및 양도가격 무기한 제한 규제가 해소되는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미래모빌리티산업'은 대구지역은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23.7월), 경북지역은 포항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23.7월), 포항차세대배터리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19.8월), 경산무선전력전송 규제자유특구(22.8월) 등 특화단지와 특구의 강점을 활용해 모빌리티기업을 유치시킨다는 전략이다.
-해외 자본·기술 유치 확대방안은.
△작년말까지 외투기업의 투자실적은 총 31건에 10억6천5백만달러(MOU기준), 국내기업은 819건에 5조6천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늘리기 위해 먼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거점 무역관과 연계 해외IR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주한외국 대사관과 상공회의소 등 주력산업별 외국기관을 통해 대구경북 핵심전략산업과 국가별 목표에 적합한 다자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동행사를 개최하는 등 네트워킹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지 마케팅과 홍보 강화를 통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강점을 최대한 어필할 계획이다. 또 대구경북신공항까지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한 입지 강점들을 마케팅에 활용해 외국인 투자를 끌어낼 계획이다.
-국내복귀기업에 대한 지원내용은.
△성공적인 국내복귀 및 정착을 위해 해외사업장 구조조정 및 국내복귀 관련 전과정을 지원하는 제도로 KOTRA에 신청·접수하고 검토·심사 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선정여부 결정 및 통보를 하고 토지매입비용, 건설투자비용, 기계구입비용 등의 보조금과 법인세, 관세 등 조세감면을 지원하고 있다. 선정요건은 해외사업장에서 2년 이상 운영해야 하고, 국내사업장 지배주주와 동일해야 하고, 유사한 업종으로 투자해야 한다. 해외사업장 청산·양도·생산량 축소(25% 이상) 중 한 가지에 해당해야 한다.
-입주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활동과 성과는.
△지난해 5월 대구경북경자구역 입주기업 5개사로 된 무역사절단을 폴란드 바르샤바·우치 지역에 파견해 총 190만달러 계약 상담 성과를 거뒀고, 10월에는 인도네시아·싱가포르 2개국에 입주기업 9개사로 구성된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1천131만5천달러의 계약상담 실적을 올렸다.
올해 3월에는 일본무역진흥기구인 JETRO 서울사무소 관계자를 초청해 주요 사업지구 시찰 및 입주기업 방문해 일본권 투자유치 지원을 위해 다양한 판로개척을 모색했다. 지난 5월에는 입주기업 6개사로 구성된 2024 DGFEZ 아세안 전략시장 무역사절단이 포스트차이나로 부상한 태국과 베트남을 대상으로 지역 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신규 거래선을 발굴해 총 74건 2천732만3천달러의 계약 상담을 진행했다.
-최근 ‘DGFEZ 2030 비전선포 및 혁신포럼’을 개최하고 중장기발전계획을 발표했는데.
△‘2030 중장기발전계획’은 한마디로 대구경북신공항시대를 준비하고, 대경경자청이 지역에서 글로벌 거점형으로의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① [공간] 지속가능 공간 혁신 ② [산업] 혁신생태계 활성화 ③ [기업] 기업지원 서비스 강화 등 3대 추진전략과 18개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중장기 발전용역은 지난해 산업부에서 발표한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의 내용과 지역의 새로운 개발환경 여건을 반영해 수립했다.
-투자희망 기업인들에게 한마디.
△앞으로 경제자유구역 확장을 통해 기존 5대 미래 신산업 클러스터가 더욱 크게 확장되고 맞춤형 인재양성, 국가첨단산단과 소부장특화단지와 함께 클러스터를 조성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대구경북지역은 각 대학별로 지역 산업에 적합한 우수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대구시의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사업과 경북도의 K-U시티 프로젝트(1시군이 1특성화산업을 1대학과 연계한 육성사업)와 발맞춰 나갈 계획이다. 대경경자청은 대학과 입주기업들과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 대구경북경자구역은 기업인들의 꿈이 성공으로 피어나는 곳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