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5주년 기획] 포항,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스마트병원 필요하다

2024-06-19     이정택 기자
ⓒ김창숙 기자

최근 의과대학 증원이 확정되면서 포항은 포스텍의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또 김정재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북구)이 ‘포스텍 의대 신설 지원법’을 대표발의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의대 설립의 열망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포스텍 김철홍 교수는 영남경제신문 창간 5주년을 맞이해 오는 20일 UA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김철홍 교수는 포스텍 융합대학원 의과학전공 책임교수를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소주제 ‘포스텍의 새로운 소명, 바이오 보국’으로 강연을 준비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바이오헬스 산업과 의사과학자) △다양한 의사과학자의 필요성 △해외사례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 △의과학융합연구센터·스마트병원 건립의 순서로 강연을 시작한다.

김 교수는 바이오헬스 산업과 의사과학자 양성은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의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바이오헬스 산업과 의사과학자 양성은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면서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2020년 1만3,842조원 규모에서 2023년 1만6,522조원 규모를 기록한 후 오는 2026년에는 1만9,7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이런 가파른 성장세에 발맞춰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검토, 바이오헬스 육성 기반 마련, 국가차원의 첨단분야 인재양성 체제를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 보스턴 클러스터는 하버드대, MIT 등 지역 소재 명문대를 중심으로 연구소, 병원 등이 모여있는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단지다.

정부는 이를 벤치마킹해 바이오 헬스 수출 활성화,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강화, 바이오 헬스 전문인력 양성 및 창업지원 강화 등을 통해 국가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의료기기 수출 5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바이오헬스, 우주항공 등 핵심 첨단 분야 인재양성방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의사과학자의 양성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서울의대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 심포지엄에서 서울대 병원의 연구중심으로 전환, 연구정년 보장과 연구비 지원 등 내외재적 인센티브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이보다 앞선 2022년 11월과 12월에는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국가전략 대토론회,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 마련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열리는 등 의사과학자 양성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다양한 의사과학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과학을 하는 의사, 의학을 이해하는 공학자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의대 졸업생 가운데 1%(30여명)만이 의사과학 진로를 선택하는데 이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미국의 경우, 전체 졸업생의 4%, 1천700명이 의사과학자가 된다.

우리는 연구중심병원 의사 중 연구인력비율은 평균 36%에 불과해 기존 의사과학자들의 이탈 방지 및 연구력 강화를 위한 보완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최근 AI의 급성장으로 첨단 기술과 공학 기반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고 그 중심에 의학을 이해하는 공학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의사과학자 양성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우리지역의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립(안)을 개략적으로 보면 의학전문대학원 형태로 입학 정원은 50명 내외로 계획하고 있다.

포스텍 의전대 교육과정의 기본구조는 기초의학 중심의 임상 실습전 교육 2년, 연구프로그램 4년, 임상실습 교육 2년(MD 2년+PhD 4년+MD 2년) 등 8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것은 교육부가 의사과학자 육성지원사업으로 PhD 3년의 기간을 포함해 7년으로 하는 것보다 1년이 더 길며 전문성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미국의 주요 의전대가 8년으로 하고 있는 것과 같은 구조다.

김 교수는 의과학융합연구센터와 연구중심 스마트병원 건립에 대해서도 강연한다.

연구센터 건립은 연구활성화와 지역·산업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하고 스마트병원은 의사과학자 양성과 선도적 연구병원 모델 구축을 위해 건립이 필요하다.

연구센터에서는 순수연구, 개발(임상), 양산, 사업화 등 단계별 상호협력을 통해 연구센터의 실효적 성과를 얻는다.

연구중심의 스마트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진료서비스 제공, 전문진료센터 운영, ICT기반 스마트병원 구축은 물론 의사과학자 양성, 전공의 수련 등 교육병원으로써의 역할도 수행한다.

또 병원 중심 의료클러스터를 통한 중개·임상연구를 수행하는 연구병원, 감염병 등 공중보건 위기 대응과 지역사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지역책임병원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 교수는 ‘균형발전을 위한 첫걸음’의 또다른 소주제로 강연을 이어 간다.

△피츠버그의 부활 △피츠버그 바이오 산업의 에코시스템 △지역 내 협력병원 체계의 구축 △보스턴, 그 이상의 바이오 헬스 클러스터 구축 △기대효과의 순서로 진행된다.

피츠버그는 미국 대표 철강도시 가운데 한 곳으로 우리나라의 포스코, 일본의 신일본제철의 성장 등으로 점차 쇠퇴기에 접어들었지만 다시금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해 문화와 바이오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런 변화는 포항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피츠버그는 바이오 R&D 연구비에 약 7억 달러 규모(미국 내 3위)를 투자하며 최첨단 바이오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또 카네기멜론대를 활용한 기업, 40개 병원 연합 8천800병상을 보유하고 5천여명의 의사 등을 보유하고 있는가 하면 바이오헬스 기업의 산학 협력 및 창업의 기회도 열려있다.

포항은 포스텍 등 세계적 수준의 대학을 중심으로 포항만의 바이오 산업의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김 교수는 포스텍의 연구중심 의학전문대, 스마트병원, 의과학융합연구센터와 지역병원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바이오헬스 산업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기존 병원의 전문분야, 노하우를 활용한 전공의 과정을 고도화하고 포스텍 네이밍 공유를 통해 브랜드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포항은 보스턴 이상의 바이오 헬스 클러스터를 구축하고자 한다.

김 교수는 5차 산업혁명의 주역은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위해 과학·공학 기반 의학교육의 표준모델을 정립해 바이오 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의사과학자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국가 바이오 헬스 R&D 거점으로 도약해 바이오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포항-경북 기업 및 의료 인프라 연계 에코 시스템 구축으로 지방발전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