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성 한동대 총장, "기업혁신파크 최종 목표는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

한동대 법인 측, "5월말 쯤 개발계획 제안서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 결과 나올 것"

2024-04-30     박운석
▲ 최도성 한동대 총장 ⓒ한동대

교육부가 내년부터 전체 신입생의 25%를 무전공 선발(전공자율선택)로 뽑을 경우 대학에게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하자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들이 부랴부랴 이를 도입한다고 난리다. 대학당국은 물론 수험생, 학부모, 입시학원가에서의 혼란이 잇따르고 있다.

상당수 대학들이 신입생들의 중도탈락을 우려해 난색을 표하고 있음에도 교육부가 이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미래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융합형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이 제도를 1995년 개교이래 29년째 '100% 무전공 입학 및 무제한 학생전공 선택권 보장제‘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대학이 있다. 포항 북구 흥해읍에 있는 한동대학교가 그 주인공.

한동대 신입생들은 글로벌리더십학부 1학년 기초교육과정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한 후, 2학년이 될 때 성적·인원 제한 없이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있다. 졸업 전에 선택한 전공이 적성이 맞지 않을 경우 언제든 전과가 가능하다.

이처럼 한동대는 앞서가는 대학행정이 조명을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또다른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울릉군 종합개발 참여,이차전지 산학융합캠퍼스(기업혁신파크) 조성에 이어 올해 다시 한 번 글로컬대학30 본지정에 도전하고 있다.

본지 박운석 대표이사는 앞서가는 대학행정을 일일이 챙기면서 산학융합캠퍼스, 글로컬대학 본지정 도전 등 대외적인 활동을 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최도성 한동대 총장을 최근에 만났다.

최 총장은 최근 한동대의 일련의 행보에 대해 “하루아침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배출한 동문들의 피나는 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구실적, 지역 사회와의 나눔활동 에 대한 노하우 등이 쌓인 덕분”이라며 “’지역사회 발전에 대학이 나서야한다’는 한동대의 교육이념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한 문제일수록 정보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고 사실 언론에 공개할 내용은 없다"며 언급을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최 총장은 "지역과 산업체, 대학이 협력해서 멋진 삶의 공간을 만들고, 이를 통해 포항과 대학의 발전을 견인하고, 궁극적으로는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큰그림 정도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동대법인 손성찬 사무국장은 “5월말까지는 개발계획 제안서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혁신파크 조성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2030년 쯤 한동대 일대는 대규모 기업 연구개발(R&D)센터, 글로벌 학교, 기업 본사빌딩, 스타트업 파크, 오디토리움과 호텔, 국제교육클러스터, 세대융합형 주거단지 등이 들어서 상전벽해 수준으로 달라진다.

토지보상·부지조성에만 2천565억원, 전체 사업비 3조6천억원 정도가 들어가는 초대형 개발프로젝트다.반도체 공장 하나를 건설하는 액수다.

포항제철소가 들어선 뒤 50여년간 포항은 포스코 직원들이 거주하고 포항공대(포스텍)가 들어선 지곡동 일대가 산학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기업혁신파크가 계획대로 조성된다면 흥해읍은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또하나의 산학연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포항은 철강을 기반으로 한 이차전지, 바이오 등 미래산업 선도도시로 다시 한 번 도약하게 된다.

박운석 기자(본지 대표이사) / ospark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