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세포간 소통 단백질 찾아 퇴행성 신경 질환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2024-04-03     이정택 기자
▲ 단백질 라벨딩 및 식별 프로세스(Ortho ID) 도식ⓒ포스텍
포스텍 김기문 교수 공동연구팀은 세포간 소통에 관여하는 특정 단백질을 분리·분석하는 전략(Ortho ID)을 개발해 학계에 보고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세포에서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와 물질을 저장하고 운송하는 소포체 사이의 접점 지역에 주목했다.

이 접점은 지질과 칼슘 등 다양한 물질 교환이 일어나는 곳으로 이곳에서 소통을 매개하는 단백질의 변성은 퇴행성 신경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퇴행성 신경 질환의 발생원인과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는 접점에서 소통을 매개하는 단백질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연구팀은 결합 쌍인 아다만탄(Adamantane)-쿠커비투릴(Cucurbitruil) 시스템을 추가해 단백질 표지·분석 능력을 혁신적으로 높였다.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소포체 접촉 기작 관련 단백질 식별과 역할을 규명했고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자체적인 분해과정인 자가포식 작용(미토파지) 등 복잡한 세포 기작에 따라 막 접점에서 움직이는 단백질 후보군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김기문 교수는 “이 기술은 세포내 다른 소기관 간의 소통 탐구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했다”며 “기존 연구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복잡한 세포 소기관 상호작용을 더욱 세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연구에 참여한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박경민 교수는 “퇴행성 신경 질환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유용한 연구수단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포스텍 성기현 박사, 이아라 박사, 서울대 이현우 교수, 김종서 교수, 대구가대 박경민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