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경제초대석] 권기창 안동시장, “K-인문·K-바이오 허브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권기창 안동시장, 본지 박운석 대표이사와 대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은 인문가치를 세계로 확산 계기될 것...안동국제컨벤션센터, 국제회의·포럼 유치 세계인문가치 전진기지로 활용...바이오첨단산업특구, 한반도 허리 경제권 중심도시로 발돋움 전망...안동호 마리나리조트 조성, 물의 도시 안동을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발굴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시에는 여러 가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방문한 도시…. 무엇보다 조선시대 중기 이후 유교 성현(聖賢)들이 지방에 내려와 은거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던 서원(書院)이 많기로 유명하다. 도산서원(퇴계 이황), 병산서원(서애 류성룡)을 비롯, 묵계·화천·호계·임천·역동·서산·고산·용강·봉암 등등. 영남 사림(士林)의 명맥을 이어온 서원들을 고을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최고 목조건축물 봉정사 극락전, 이육사 문학관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유교의 근본사상은 충(忠)과 효(孝). 그래서인지 안동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 부른다. 또 갑오의병의 출발지로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 독립유공자 전국 최다 배출도시로서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요즘의 안동은 바이오·백신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코로나19 국산 백신1호를 만들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백신센터도 안동에 터잡고 있다. 안동은 또 물 산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 을숙도까지 400km 영남을 관통해 흐르는 낙동강의 사실상 출발점이 바로 이곳 안동이다. 1976년 준공된 안동댐은 대구를 비롯, 경북 대도시의 취수원이 되고 있다. 최근 ‘상생수’라는 수돗물을 브랜드화 시키는 등 물 산업이 안동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안동댐이 자연환경보전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댐 일원을 관광자원화 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 영남경제신문 박운석 대표이사가 권기창 안동시장을 만나 올해의 주요 시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권기창 안동시장은 올해의 슬로건을 '위대한 시민, 새로운 안동'으로 내걸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안동은 인접한 예천군과 함께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됐다.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30’에 포함돼 교육도시로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향후 3년간 시범운영기간 이후 교육발전특구위원회의 종합평가를 거쳐 정식지구로 지정된다.
권 시장은 “유아부터 대학, 취업까지 이어지는 교육을 연계해 지역의 인재가 지역에서 태어나서 교육을 받고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특구지정으로 안동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K-인문교육을 전국 또는 세계로 확산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시는 무엇보다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포항시와 함께 공동대응 협약을 맺었다. 포항은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바이오미래기술혁신연구센터,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공대 등 백신과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
안동은 SK바이오사이언스 큰 공장이 두 개가 있고,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백신 후보물질 발굴),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후보물질 비임상시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임상시료 생산) 등 생산지원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안동이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하면 경북도는 구미의 반도체, 포항의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과 함께 ‘특구 3관왕’이라는 쾌거를 올리게된다. 여기에 올해 초 안동시가 문화 부문 대형 국책사업인 대한민국 문화도시(문화특구) 조성 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을 합치면 ‘특구 4관왕’에 오르는 셈이다.
안동시는 이와 함께 수도권의 기업 유치를 위해 '기회발전특구'에 지정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특구는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만든 제도인데, 특구에 투자하는 기업에게 소득·법인세를 5년간 100%, 2년간 50% 감면해 준다. 세제 지원 뿐 아니라 정주여건 개선, 토지 규제 권한을 대폭 지방에 이양해준다.
권 시장은 바이오특구나 기회발전특구 중 하나는 분명히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렇게 되면 안동은 경북 북부권의 경제거점도시로 확실히 자리잡게 된다. 기업과 인재들이 모여들어 활기찬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했다.
공공의대 설립 문제와 관련, 안동시는 국립안동대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의대신설을 추진해왔으며 의대가 없는 경북 북부에 의대를 신설해 지역근착형 의료인력 양성, 상급종합병원 확보 등 지여 의료 수준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권 시장은 “경북은 치료 가능 사망률은 높고, 의사수와 공공병원 설치율은 전국 평균 이하인 의료 취약지”라며 “의료 불균형을 권역별 거점 국립의대 설립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의료공백 사태와 관련, 권 시장은 “의원급을 포함하면 총 80여개의 병원이 있는데 전공의 비중이 낮고 전문의 비중이 높아 의료공백 후유증은 타 시도에 비해 덜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안동시는 올해 시정계획 가운데 교통문제를 맨 먼저 꼽았다. 기업들이 유치되고 인구가 모여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통과 물류가 원활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옛 안동역사부지 주변의 역사·문화·환경을 연계해 차별화된 공간 조성으로 남북연결도로를 개설해 철도에 의해 단절된 원도심의 유기적 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도청 2단계 사업 본격적 추진으로 행정권의 분리로 인한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인접한 예천군과 경북도청신도시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행정서비스의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도청 신도시를 잇는 34번 국도 확장, 영덕 방면 국도 선형 개량, 포항 방면 국도 확장, 용상~교리 간 우회도로 조기 완공 등 동서 교통망 정비에 박차를 가해 도청 소재지다운 교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시대에 대비해 시는 문경~안동 간 철도, 광역전철 연결 등 연계 교통망, 관광·물류 산업기지 확충에 대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한반도 허리경제권의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로드맵을 짜고 있다.
안동시는 또한 깨끗하고 살기 좋은 친환경 복지 도시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중증장애인 24시간 돌봄센터를 운영으로 중증장애인 가정에 돌봄 부담을 경감해 가족의 고통을 줄인다.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장애인 등 취약계층 가정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낙동강변과 중앙선 폐선부지 등을 활용한 도시의 정원화 사업도 조속히 마무리 시킬 계획이다.
안동시는 물 산업을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동댐·임하댐의 18억톤 수자원을 활용해ㅑ 퇴적토와 녹조 등에 대한 연구기관과 청정 물산업기업을 유치해 안동을 물산업 전진기지로 만드는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안동호는 대구는 물론 경북 주요 대도시의 취수원이 되고 있다.
안동시는 무엇보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에 걸맞게 세계인이 모여드는 문화관광 스포츠도시로의 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1000만이 찾는 관광거점도시로 의 청사진을 갖고 있다. 봄의 벚꽃축제와 차전장군 노국공주축제, 여름의 수(水)페스타, 가을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겨울의 암산얼음축제 등 사계절축제로 특화시킬 방침이다.
안동호 마리나리조트 조성 등 물의 도시 안동을 관광콘텐츠로 활용해 안동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한국문화테마파크와 세계유교문화공원을 새로운 관광 허브로 만들고, 안동국제컨벤션센터는 국제회의·포럼 등을 유치해 세계 인문가치의 전진기지이자 복합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탁구 전용 체육관, 익스트림파크, 스카이파크 등 체육시설 과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 도청 이전 10주년을 기념할 2026년 경북도민체육대회 유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문화관광, 교육도시에서 안동은 미래 첨단산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안동 바이오생명국가산업단지 최종후보지 선정으로 미래성장 동력사업인 바이오·백신·헴프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안동 바이오생명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산업 수요를 충족시키고, 경북 산업용 헴프 글로벌혁신특구 사업을 추진해 한국형 헴프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상공인과 청년지원을 통해 청년역량을 강화하고 취창업 기회 확대, 소상공인과 청년에 대한 주거·교육·자산의 3각 맞춤형 지원을 통해 젊은 도시 안동을 만들기로 했다.
무엇보다 바이오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이 안동으로선 최선의 카드이다. 바이오특구로 지정된다면 안동은 바이오·백신의 허브도시 세계무대로의 도약하는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