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친구-9] 포항에 유기농 블루베리로만 만든 천연 ‘와인’이 있다

홍계와이너리...제품 2종 ‘샹떼블루’, ‘에그드노즈’…영일만친구 브랜드 달고 전국으로…포항 특산물과도 어울리는 고급와인

2023-08-27     이자현 기자
▲ 이향자 대표. ⓒ홍계와이너리

마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

최근 집에서 와인을 즐기는 ‘혼와인’족이 늘면서 비싼 와인보다 본인 입맛에 맞는 와인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와인으로 적당한 알코올에 겸해 제철 과일이나 포항 특산물 등을 구비하면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다가오는 가을, 포항시 대표 브랜드인 영일만친구에 등록된 ‘홍계와이너리’의 와인 ‘샹떼블루’, ‘에드그노즈’로 보랏빛 향기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

포항의 특산품으로 지정된 홍계와이너리의 제품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이향자 대표를 만나봤다.

Q. 대표님에게 와인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A. 하나의 새로운 음식을 배웠다 할까. 소믈리에 과정을 밟을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와인이 보편화 되지 않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포도가 아닌 블루베리로 와인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블루베리로 와인을 최초로 시도하게 됐다. 시작했을 당시가 15년도인데 이때 주세법 문제 때문에 도지사께서도 전통주로 추천을 해주었고 이제는 포항시의 영일만 친구로 인정받게 돼 본격적으로 와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 샹떼블루. ⓒ홍계와이너리

Q. 대중에게 와인은 저렴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와인 입문자로서 가격과 맛의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하다.
A. 일반적으로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드라이와인을 마시고 와인을 잘 못 마시는 사람들은 스위트와인을 마신다. 드라이와인은 더 이상 발효가 안 일어나는 와인이고 스위트와인은 달콤하게 만든 와인이다.

이러한 구분을 차치하더라도 본인한테 맞는 와인을 먹으면 된다. 그러나 홍계와이너리 같은 경우는 와인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마진을 최대한 적게 남기는 것 없이 최선을 다한 최고의 음식을 대중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대중들이 봤을 때는 가격이 저렴해 좀 비싼 와인을 폼 나게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 마음이 든다면 그때부터 차근차근히 와인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Q. 대표님은 어떤 와인을 가장 좋아하는지 또 어떻게 먹는지 궁금하다.
A. 다른 와인도 먹어봤지만 나는 우리 제품 중 샹떼블루와인이 가장 좋다. 유럽 와인을 먹어보면 순하지가 않고 탄닌이 많아서 떫은 맛이 강하다.

샹떼블루는 포항지역의 과메기랑도 잘 어울리고, 생선회나 수육, 족발, 빈대떡, 도토리묵, 두부김치, 해물파전 등 우리 한국의 전통 안주 모두와 어울린다.

프랑스인들은 보통 식사와 함께 와인을 마신다. 식사 외에 와인을 마시는 경우는 견과류, 치즈, 짭조름한 과자나 감자 칩, 샤퀴트리라고 하는 육류가공품 들(건조 혹은 훈연한 소시지와 햄 따위) 등 주로 짠맛이 나는 것들을 안주 삼아 먹는다.

소금의 짠맛, 기름의 풍부함이 와인의 떫은 타닌이나 날카로운 산도를 한층 부드럽게 한다. 반대로 단맛이나, 신맛, 매운맛은 와인의 타닌과 산도, 쓴맛을 증폭시켜 와인이 공격적이고 불쾌하게 느껴지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대체로 와인과 함께 곁들이는 음식들은 단맛, 신맛, 매운맛이 거의 없고 짠맛과 기름의 고소한 맛이 풍부하다. 우리 한국의 전통 안주에 어울리는 와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 친환경농업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유기농 블루베리. ⓒ홍계와이너리

Q. 와인 초보자들에게 와인을 대하는 법을 소개해 준다면?
A. 생산자의 이름, 생산지, AOC등급, 생산연도, 가격 등 정보와 함께 색깔, 향, 맛, 질감, 밸런스 등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또 와인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과 즐기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는 일, 결국 그게 와인의 모든 것이다.

Q. 홍계와이너리에서의 와인 생산량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A. 우리 농장에서 생산되는 무농약 블루베리 100kg로 만들기에 적게 나온다. 따라서 1년에 생산되는 와인은 170개 정도다.

100kg로 만들면 1L짜리가 100개 나와야하지만 찌꺼기를 버리고 나면 60L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것으로 375ml 와인을 만들면 170개 정도가 나온다. 그래서 돈을 보고 시작한 게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은 포항지역의 참농, 산림조합, 경주지역의 로컬푸드직매장에 오프라인으로 판매되고 있고 사이소, 우체국 쇼핑 등 온라인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일반 가정집에서는 냉장고에 보관해주면 된다. 13도~18도 정도에 눕혀 보관하면 된다. 하지만 너무 발효가 되면 식초가 돼 버리니 오랫동안 묵히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Q. 다른 와인과 차별화 된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다른 와인과 다른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일단은 술을 만드는 법 자체가 자기 나름대로 특성이 있어 다 다르다. 일반적인 포도 와인은 착즙을 내서 그 액을 갖고 발효를 시키지만. 우리는 껍질 채 발효를 다 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주류검사 통과해야 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도수 등 뭐든 게 적합해야 한다. 검사소가 원래는 서울에 있었다가 현재는 제주도로 옮겨 제주도로 보내 검사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위생관리에도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다.

Q. 개인적인 질문이지만 부부가 같이 일을 하다 보면 다투기도 할텐데, 극복하고 이겨나갈 수 있는 다른 어떤 힘이 있나요?
A. 도시 생활만 하다가 남편 따라 포항에 와서 귀농 생활을 잘 못했다. 예를 들면 밭을 갈고 풀을 뽑는 작업은 못해 남편이 도와주고 있다. 너무 고맙다. 그 외에 작업을 내가한다. 와인 병입 작업이라던지, 사실상 보조 작업이다.

서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부부가 함께 즐겁게 와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샹떼블루. ⓒ홍계와이너리

Q. 운영하는 과정에 보람이 있었던 점은 무엇인가?
영천와인학교에 유 과장이란 분이 있었다. 그 분이 지금은 경북농업기술원에 계시지만 그 분이 와인 컨설팅을 하는 위원으로 포항에 방문했었다. 그 당시 우리 술을 맛보시곤 술이 괜찮다며 종종 오셨다.

또 일반인 중에서도 와인을 맛보시고 본인 입맛에 맞다고 종종 현장까지 와서 와인을 구매해가는 분도 있다. 이럴 때 와인 만들기에 잘했다는 생각이 들며 크게는 우리 와인을 통해 포항지역을 알리는 일까지 하고 싶다.

기쁜 점은 이렇게 내 술이 판매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부하면서 보니까 와인은 몸에 상당히 이롭다. 술이란 것은 많이 먹으면 안 되지만 와인은 많이 먹는 술이 아니라서 즐기기에 좋다.

소주나 맥주처럼 한잔 먹고 한잔 가득 넣어 마시는 게 아니고 한 모금씩 먹기에 부담도 안된다. 흔히 알려진 소주, 맥주, 막걸리 등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이 와인이다. 독자들도 부담 없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포항시 최봉환 농식품유통과장은 “포항시에서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영일만친구 브랜드로 선정된 것은 개인의 기쁨을 넘어 대송면의 자랑이다. 홍계와이너리 이향자 대표는 2015년 주류제조면허를 받아 와인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한 성과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포항시를 대표하는 와인이 전국적인 와인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홍보와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