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곡강지구 공동주택용지 공매로 넘어가… 도시개발사업도 차질

5만6231㎡ 480억원에 매각...디오산업개발, 역량 불확실...대주단 공매 취소 않고 진행

2023-07-12     이정택 기자
ⓒ윤주희 기자

곡강지구 도시개발사업의 공동주택용지가 공매로 넘어가면서 공동주택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곡강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은 2020년 9월 ㈜디오산업개발에 공동주택용지 5만6231㎡를 480억원에 매각했다.

조합은 매각대금을 모두 받았다고 밝혔다.

공동주택용지 공매 물량은 6월 14일자로 나왔다. 공동주택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체 도시개발사업도 답보상태다.

신탁사 관계자 A씨에 따르면 “매수자가 2금융권에 브릿지 대출(Bridge Loan)로 매수를 했고 대출이자가 연체되면서 금융기관(대주단)이 공매를 요청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감정평가금액은 764억원 규모로 6월 2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5차례에 걸쳐 유찰됐다.

6차 입찰은 12일 진행되고 있고 최저입찰가는 504억원으로 확인됐다.

곡강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2014년 12월 24일 실시계획인가를 득하고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 공동주택사업은 2021년 11월 26일 사업계획승인을 받았지만 미분양관리지역 선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최근까지 사업 진전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면서 일각에서는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 관계자 B씨는 “최근 포항은 미분양이 많아 분양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며 “지리적 위치를 보더라도 곡강지구는 시민들 다수가 선호하는 지역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디오산업개발이 공동주택사업에 추진할 역량조차 불확실하고 매수한 용지마저 공매가 진행되고 있다”며 “더욱이 수차례에 유찰되고 시공자도 선정하지 못하는 등 사업성에도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디오산업개발 측과 관계를 맺고 있는 C씨는 디오산업개발이 대주단에 민간임대 분양으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할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민간임대로 전환할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PF보증을 받을 때 보증금액이 일반분양사업에 비해 최대 20% 높은 70% 이내의 금액(총사업비 기준)을 보증을 받을 수 있다.

또 보증기간을 분양사업의 경우 준공시점이지만 임대사업은 준공시점 또는 분양전환시점까지로 정할 수 있다.

C씨는 대주단 측이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고 PF보증에서 이점이 있는 민간임대 전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그런데 긍정적 검토 소식과는 달리 대주단은 공매를 취소하지 않고 여전히 공매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B씨는 “대주단에서 공동주택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공매를 취소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러지 않고 있다”며 “대주단은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자금을 회수하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공동주택 사업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에 대해 대주단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 받지 못했다.

한편 공동주택사업에 차질이 발생하면 전체적인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조합원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조합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는데 조합은 내년 말까지 기반시설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을 뿐 더 이상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