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친구-4] ‘노다지마을’, 마을의 숨은 자원을 그대로 넣은 떡·발효식품…진심으로 승부하다

2023-04-09     이자현 기자
▲ 포항노다지마을 치즈떡볶이. ⓒ포항마켓

포항에 풍부한 영양과 자연을 그대로 담은 ‘떡’, ‘발효식품’이 있어 큰 인기를 불러 모으고 있다.

이 떡과 발효식품은 바로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 마을 어귀에 위치한 ‘노다지마을’의 주요 제품이다.

노다지마을은 지난 2013년 6월에 마을주민들이 모여 마을기업이란 타이틀로 ‘포항노다지마을㈜’ 법인을 설립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노다지마을은 설립 후 주변인들에게 급속도로 입소문이 퍼졌고, 설립 3년만에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져나갔다.

2013년에 마을주민들이 모여 만든 마을기업으로 시작해 4년만에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포항에서 뿌리내리고 자리를 잡아가면서, 포항시 대표(농특산물) 인증 브랜드인 ‘영일만친구’ 상표까지 부여받았다.

영일만친구 상표를 달기위해서는 포항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축·수·임산물 제품으로만 제조, 가공해야 한다.

영일만친구 상표를 달수 있을 정도의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 노다지마을 김은래 대표. ⓒ노다지마을

영일만친구를 통해 품질까지 인정받은 노다지마을의 떡과 발효식품은 고객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선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포항의 특산품으로 지정된 노다지마을의 제품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김은래 대표를 만나봤다.

김 대표는 지역 자원을 가지고 지역민이 직접 생산 가공하는 우리 제품이 포항의 대표 상품으로 알려지길 바란다며 노다지마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했다.

이 같은 운영 방향이 영일만친구 브랜드 목적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포항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산물을 가지고 노다지마을은 치즈떡, 가래떡, 떡국떡, 발효귀리, 장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 이 작은 마을에 노다지마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노다지마을은 탄생 배경도 재미있다. 금광리의 지명에서 노다지(금을 의미)라는 이름을 따왔고 마을의 숨은 자원을 많이 가진 곳이라는 의미도 부여했다.

노다지마을은 ‘월급 받는 농촌마을’을 표방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민이 직접 생산, 가공, 유통까지 맡는다. 주 생산품으로는 쪽파와 같은 농산물, 가래떡, 발효식품 같은 가공품이 있으며 농촌체험 상품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특히 노다지마을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질이 좋기로 소문이 나있다. 농산물은 친환경농업을 지향하고 있어 직접 연구 개발한 미생물제제와 게껍질을 분쇄해 만든 퇴비 등을 사용하고 있다.

▲ 노다지마을 청국장. ⓒ포항마켓

여기에다 연중 생산을 위한 종자 개발도 함께 하고 있어 포항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자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현재는 이러한 농산물 가운데 쪽파와 쪽파로 만든 김치 등을 맛볼 수 있다.

떡류의 경우는 기타 첨가물 없이 국산재료를 사용해 여러 번의 제병을 거쳐 생산하는데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한꺼번에 잡았다. 김 대표는 생산이 어려운 만큼 소비자들의 만족은 높은 편이라 자부심을 갖고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노다지마을의 대표 제품은 ‘진심 가래떡’으로 ▲국산 쌀 사용 ▲쌀, 치즈, 소금 심플한 원료 ▲NO 합성보조제 ▲급속냉동으로 맛과 식감유지 ▲HACCP 인증 위생적인 생산도 빼놓지 않고 있다.

노다지마을의 진심 가래떡 생산 공정을 간단히 살펴보면 직접 쌀을 씻고 불려서 곱게 빻은 다음, 시루에 넣고 푹 쪄 밑작업을 완성한다. 잘 쪄진 떡을 제병기에 넣어 가래떡을 뽑는데 무려 6번을 반복해서 뽑는다.

일반적으로 제병 작업은 2회를 뽑지만 노다지마을은 6번을 뽑는다. 떡을 많이 치댈수록 떡의 밀도가 높아져서 쫀득하고 부드러우며 잘 퍼지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1차 냉각을 거친 후 급속 냉동으로 진행해 갓 뽑은 신선함까지 그대로 붙잡는다.

▲ 노다지마을 제품들. ⓒ포항마켓

이후 금속 검출 과정까지 마치면 비로소 맛있는 떡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진심을 다해 정성껏 만들어진 ‘진심 가래떡’이기에 냉동 후 해동하더라도 여전히 쫀득함과 말랑함이 살아있게 된다.

노다지마을은 여러 가지 색깔의 떡을 판매하고 있는데 보라색은 국내산 자색 고구마 분말을, 노랑 가래떡 국내산 단호박 분말을 사용해 색깔에도 건강함을 입혔다. 이것이 진심 가래떡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배경이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진심 가래떡에 사용되는 모든 원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하며 소중한 우리 먹거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발효 귀리 가래떡에 사용되는 귀리는 직접 재배한 친환경 귀리를 자체 개발한 특허 균주를 활용해 발효를 시키고 있는데, 이 특허 균주 또한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귀리를 발효시키는 데 사용되는 유산균은 노다지마을에서 쌀뜨물과 콩 삶은 물로 자체 개발한 유산균 배양 배지에서 키워진다. 상업용 미생물 배양 배지 사용의 편리함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렇게 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 인체에 안전하기 때문이다. 상업용 미생물 배지 사용한다고 하여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있어서는 안 될 위험을 피하고 최대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배양 배지를 사용, 유산균을 만들고 있다.

두 번째, 환경 친화적이기 때문이다. 노다지마을은 가치 실현을 중시하는 사회적기업이자 마을기업이다.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 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기에, 그냥 버려질 수도 있는 쌀뜨물과 콩 삶은 물을 이용해 유산균 배양 배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노다지마을은 여기에다 이렇게 만들어진 귀리를 오트밀로도 만들어 ‘오트케’라는 제품을 생산 판매해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렇게 직접 키운 친환경 귀리를 환경 친화적 배양 배지에서 키운 유산균으로 발효시키면서 맛과 경험, 믿을 수 있는 원재료에 가치까지 더해지는 진심 가래떡, 김 대표는 마음껏 맛있고 즐겁게 즐겨달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제품 생산에 있어서 위생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있다.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진심 가래떡은 노다지마을 자체 HACCP 시설에서 생산되고 있다.

▲ 치즈 쏙 소떡 제품 이미지. ⓒ포항마켓

노다지마을은 자체 생산 시설에서 HACCP 인증을 받아 5년째 유지해오고 있으며, 2021년 식약처의 HACCP 적용업소 조사 평가에서 92% 등급으로 우수한 위생평가 성적을 거두어 식약처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을 정도로, 위생 관리에도 항상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열심히 생산한 제품을 소비자들이 인정해주었을 때가 가장 기쁘다며 특히 오랜 기간을 기다리면서까지도 노다지마을만의 떡 제품을 찾아주는 소비자가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지난 코로나 기간 가운데 학교 급식이 중단되고 원부자재의 급격한 상승으로 매출이 하락되기도 했지만 올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영일만친구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더욱 발전하는 노다지마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다지마을이 이름 그대로 포항지역에 황금알을 낳는 멋진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