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조합장 당선인 릴레이 인터뷰-3탄]구룡포농협 김기만 조합장 "조합원에 대한 진심을 가지고 조합원을 위한 일꾼이 되겠다"

2023-03-28     이정택
▲ 김기만 조합장 집무모습. ⓒ구룡포농업협동조합

지난 8일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구룡포농업협동 조합장으로 김기만 조합장이 당선됐다.

당선과 함께 구룡포농협 호미곶지점 신축 이전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인터뷰에 불편한 기색 없이 “조합원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 먼 곳까지 찾아와줘서 고맙다. 취임식은 지역 경기도 좋지 않다보니 취소하고 바로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며 지역민을 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본지는 4년만에 구룡포농협 조합장으로 재기에 성공한 김기만 조합장을 만나 포기하지 않은 이유와 당선 비결을 들어봤다.

취재진은 인터뷰 내내 조합원을 위한 사업과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임기 동안 김 조합장이 생각하는 조합운영 방식을 알 수 있었다.

1문 1답 방식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김기만 구룡포농협 조합장의 포부와 계획을 살펴봤다.

Q. 조합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선 소감 바란다.
A. 감사드린다. 이번 조합장 선거에 많은 조합원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부족한 제게 많은 표를 해주신 것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4년 전 조합장으로 재선에 도전했지만 낙선한 적이 있다. 그때 심신(心身)이 참 힘들었다.

▲ 구룡포농협 호미곶지점 개점식에 참석한 김기만 조합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 ⓒ구룡포농업협동조합

만약 그때 낙담하고 조합원으로서 역할을 성실히 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이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항상 마음 한편에는 조합원을 위한 일꾼이라는 마음가짐과 조합원에 대한 진심은 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 마음가짐과 믿음이 조합원들에게 전달돼 당선된 것 같다. 함께 경쟁한 전(全) 조합장께도 고생하셨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앞으로 우리 농협이 발전해 나가는데 수십년간의 노하우(Know-how)를 바탕으로 아낌없는 의견제시와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

저를 지지해준 628명은 물론 투표를 하지 않았거나 지지하지 않은 조합원들과 화합하며 함께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

Q. 4년 전 낙선한 후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가?
A. 경쟁이라는 것은 늘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승자라고 해서 모두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 지난 25일 구룡포 아라광장에서 열린 대게홍게축제 ‘어서오시게’에 참석한 김기만 조합장(왼쪽에서 여섯번째). ⓒ구룡포농업협동조합

승자의 기쁨과 패자의 슬픔을 모두 경험했는데 패했을 때 좌절하고 포기해서는 재기에 성공할 수 없다.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조합 같은 경우에는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 조합원!! 조합원만 바라보고 조합원만을 위한 노력을 한다면 진심은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의 결과도 조합원을 향한 진심(眞心)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극복의 비결은 조합원에 대한 진심이 조합원에게 전달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임기 4년 동안 목표하는 바가 있거나 공약 사항을 어떻게 실천할 계획인가?
A. 이번 임기 동안 크게 4가지 사업(경제·지원·신용·복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경제사업이다. 조합원의 소득을 높이는 경제사업을 추진하겠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직거래를 유도하고 로컬푸드 직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있던 하나로마트에 조합원들이 재배하고 생산한 농작물을 소비자와 직거래할 수 있는 판매장을 확대하겠다.

▲ 지역민과 함께하는 김기만 조합장. ⓒ구룡포농업협동조합

조합원은 생산을 하고 농협은 판매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조합원 생산품 판매를 위한 하나로마트, 쇼핑몰, 홈쇼핑을 연계해 판로를 개척해 나가겠다.

또 우리 조합원이 생산한 특산물을 구룡포의 이미지에 맞게 브랜드 개발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

둘째, 조합원 지원사업을 이어나가겠다.

농작물 보장 보험료와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자재 등을 일정 부분 지원할 계획이며 특히 한창 농사를 짓는데 농기계가 고장이 나면 하루를 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장 수리를 지원해 신속히 문제점을 해결하고 편의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새로운 작물을 개발하거나 준비하는 조합원이 있다면 전담 창구를 통해 농업기술 전문지도 상담을 해줄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청년농부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대상자에게 교육비 등 컨설팅 지원을 통해 육성해 나아겠다.

▲ 지역민과 함께하는 김기만 조합장. ⓒ구룡포농업협동조합

셋째, 신용사업을 통해 조합에게 혜택을 돌려드리겠다.

최근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덩달아 올랐다.

이를 해결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예금금리 우대는 계속해 나가고 대출금리는 인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어 조합원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고 대학 입학시 일정금액을 무상 지원해 조합원 가계에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또 조합원 절반이 70세 이상의 고령이다. 조합원 자녀는 물론 자녀의 자녀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넷째, 복지사업을 통해 조합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겠다.

원로조합원을 우대하는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 가령, 건강검진비를 지원하고 백내장 수술비를 지원한다.

또 치솟는 물가에 대비해 명절 장보기와 이·미용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농협 주부대학을 통해 여성 조합원의 활동을 권장하고 지원토록 하겠다.

Q. 김기만 조합장은 마을 이장이라는 다소 특이한 경력이 있다. 경영인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경력이라 보이는데 마을 이장 경험이 농협 운영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궁금하다.
A. 포항수산고를 졸업하고 농사(축산)를 시작했다. 수십년간 일을 해오면서 농사를 짓는 농업인의 고충을 알 수 있었고 실제 어려움을 겪어봤다.

그리고 석병1리 마을 이장으로서 마을 주민들과 소통해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해결해 나갔다.

작은 마을의 이장도 하나의 장(長)이다. 마을의 이장을 잘 수행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농협장은 될 수 없었다. 모두 연관이 있고 마을 이장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기만 조합장. ⓒ구룡포농업협동조합

마을 이장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해 마을 위한 사업과 활동을 하는 것처럼 대상만 바뀌었을 뿐 조합장도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조합과 조합원을 위한 사업을 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Q. 들어보니 조합장의 경력과 활동에 구룡포농협 조합원들이 많은 표를 준 것 같다. 그렇다면 조합원(주민)들이 기억하는 김기만 조합장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A. 여러 조합원분들께서 지지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제 생각에는 구룡포에 살면서 변함없이 실천하고 봉사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 구룡포 아동복지위원 활동을 통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지역 아동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고 지역 방역 단장, 마을 이장 등 크고 작은 지원과 봉사에 앞장선 사람이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조합원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A. 크게 4가지로 구분해 말씀드리겠다. 이번 조합장 출마 때 내세운 것이 성실, 소통, 실천, 능력이다.

성실은 좋은 사람으로 비유되며 농업인 출신의 성실한 조합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소통은 듣는 사람이다. 항상 조합원 의견에 귀 기울이며 최우선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실천은 아는 사람이다. 농업인으로서 그 누구보다 농업인(조합원)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알아야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능력은 (행동)하는 사람이다. 간혹 능력은 없고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사람들이 있다. 조합장은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조합원만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

이 4가지를 갖춘 사람이 되고 싶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Q. 끝으로 조합원(농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4년이 흘러 다시 저를 지지해 주심에 감사하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진심을 다해 열과 성을 바치겠다.

경제사업을 통해 조합원이 바라는 이익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구룡포농협 조합원 모두와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협조를 부탁드린다. 조합원 가정에 늘 건강하고 행복이 깃들길 바란다.

김기만 조합장은 도지사상과 표창, 포항시장상을 수상했고 구룡포 아동복지 위원, 지역사회 보장협의체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