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위드코로나’ 경주시민 일상의 회복 넘어 또 다른 도약 이뤄낼 것
“지금 이 상황이 끝이 안 보이는 싸움 같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며, 우리가 모두 힘을 모은다면 이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2020년 4월 경주시청 전 직원에게 보낸 감사의 메시지 중 일부다.
당시로서는 도저히 눈에 보이지 않던 희망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하던 주낙영 시장의 경주시는 이제 잃었던 일상을 찾아 회복을 넘어서는 도약을 이루고 있다.
정부의 방역 방침이 ‘위드코로나’로 표현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국내 관광산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경주시 역시 코로나19 이후 지역 관광산업의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최근 코로나19 발발 이후 3년 만에 열린 신라문화제를 역대 최고의 지역 축제로 성장시키는 등 관광문화도시 경주의 명성은 결국 부활을 이뤄내고 있다.
신라문화제의 성공은 경주가 국내 최고의 관광문화도시임을 보여주며 관광객들이 다시 한번 경주를 찾을 수 있게 만들었다.
또 기존의 관 중심에서 시민이 중심이 되는 축제를 실현시킴으로써 경주시민들의 일상이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됐음을 알리는 지표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삶에 남아 있지만, 경주시민들이 더이상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되고 두려움에 떨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 일이었다.
이 같은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데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문화와 함께 경주시의 적극적이고 주도면밀한 방역정책 덕분이다.
경주시의 코로나19 대응은 크게 확진자 대응과 치료 분야와 예방접종사업을 주 내용으로 하는 감염병 예방 분야로 나뉜다.
경주는 현재까지 선별진료소를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월까지 경주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다 시민운동장에 신속항원검사 부스 2개소를 확대 설치해 운영해왔다.
시민들의 접근성과 수검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설치한 시민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는 신속항원검사 실적에서 보건소의 2만1천여건을 훌쩍 넘는 3만2천여건을 달성하면서 확진자 조기 대응을 가능하게 했다.
경주시의 코로나19 대응은 경주시민들에게만 국한하지 않았다. 경북 유일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동국대학교 경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은 ‘감염병의예방관리에 관한 법률’ 제36조에 의거 감염병 관리시설을 갖춘 관리기관을 뜻하며, 병원 내 2차감염을 억제하고 의료진의 안전 확보 및 지역사회로의 전파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운영되는 병원이다.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은 전국 38개소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 병원 중 경북 유일의 병원이며, 음압 5병상과 일반 21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까지 현대차 연수원과 보문단지의 농협경주교육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며 전국의 확진자들의 회복에 기여했다. 확진자 대응과 함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책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경주시는 2021년 기존의 감염병예방팀과 별도로 ‘코로나19 에방접종추진단’을 조직해 시행총괄팀, 백신수급팀, 신속대응팀, 접종기관운영팀, 대상자관리팀, 시민홍보팀으로 업무를 세분화·전문화해 시민들에 대한 백신 공급에 적극 대응해나갔다.
그 결과 경주시는 1차 접종에 있어 경북 평균 접종률인 87.6%를 크게 앞서는 92.5%의 접종률을 기록했으며, 이후 이어지는 2~4차 접종률에 있어서도 경북 평균을 크게 앞서고 있다.
경주시는 시민들의 예방접종에 대한 거부감과 공포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실시했다.
의료취약지역을 대상으로는 보건지소에서 접종을 시행하고 홍보했으며,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 요양원 등)에는 1대1 담당자를 지정해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접종토록 독려했다.
기존의 건강증진사업(치매상담, 방문접종 등)과 연계하고 지역행사와 유관단체(대한노인회)를 방문해 홍보하고 현장에서 접종 예약을 하는 활동도 실시했다.
경주시는 에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에게는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심리상담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의료기관과 연계해 접종 후유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해주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도 시민 일상 회복의 큰 디딤돌이 됐다.
경주시는 지난해에만 지역 소상공인 코로나 특별지원금으로 총 1만7천210건에 72억800만원과 소상공인 경제 회복비로 1만6천437개 사업장에 82억1천800만원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확진자 방문 피해 점포 지원사업을 통해 194건에 41억원과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지원사업을 통해 6천892건에 71억600만원을 지원했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삶 한켠에 자리잡아 일상의 습관이 됐다. 하지만 더이상 두려워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우리의 일상을 맘껏 누리게 된 지금, 그날 주낙영 시장의 희망찬 확신이 드디어 실현된 것이라 여겨진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3년 전,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지금 여러분이 쏟아내는 땀과 노력은 반드시 시민들의 건강과 경주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했던 말이 결국 현실이 됐다”며, “우리 경주시는 코로나19를 넘어 또 다른 경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확진자는 매일 발생하고 있지만 천년의 문화를 이어온 경주시민들은 결코 움츠리거나 멈춰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