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친구10]‘팥 심은데 맛 난다’… ‘김나운찹쌀떡’, 달지 않은 건강한 맛으로 ‘포항의 명물’

남편 위해 달지 않은 찹쌀떡 개발…포항의 명물이 된 김나운찹쌀떡…개업 3년만에 롯데백화점 포항점 입점…김나운 대표 “맛에 행복을 담는다”

2022-07-10     이자현 기자
▲ 김나운 찹쌀떡의 흰찹쌀떡,  쑥찹쌀떡, 흑미찹쌀떡. ⓒ김나운 찹쌀떡

여름이 다가오며, 찬 음식들을 찾게 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덥다고 찬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속에 ‘습(濕)’이 생기게 된다.

이런 습기가 쌓이면 몸의 열기와 습기가 만나 찜통 같은 습열(濕熱)의 상태가 되고 결국 우리 몸이 열기와 습기가 높아져 배탈이 자주 나게 된다.

이런 배탈을 방지해줄 수 있는 음식이 팥이다. 팥은 체내 습기를 대소변으로 배출되게끔 돕는다. 눅눅한 습기를 잡는 이수제습 작용이 탁월해 소위 몸 안에서 ‘물먹는 하마’ 역할을 한다.

이러한 팥이 금(金)팥이 된 요즘, 포항시 북구 창포동에서 지난 11년간 포항 팥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영양만점 찹쌀떡이 있다.

11년 전 고혈압으로 인해 단 것을 먹지 못하는 남편의 팥 사랑 덕에 집에서 달지 않은 찹쌀떡을 직접 만들어 먹던 것이 김나운 찹쌀떡의 시작이었다.

지난 13년간 찹쌀떡에 맛과 정성을 담아 꾸준히 걸어온 ‘김나운 찹쌀떡’의 김나운 대표를 만나봤다.

김나운 대표도 처음부터 찹쌀떡을 잘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실패를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방앗간을 운영했던 부모님의 전통 제조법과 지인들의 덕담 덕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나운 찹쌀떡의 역사는 지난 2011년 8월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현재 김나운 찹쌀떡이 아닌 영양이 붙은 ‘김나운 영양찹쌀떡’이란 상호로 문을 열었다.

개점 후 주변인들에게 급속도로 입소문이 퍼지며, 개업한지 1년만인 2012년 12월 포항MBC전국시대에서 ‘팥 심은데 맛 난다’가 방영되면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졌다.

2013년 7월 ‘김나운 영양찹쌀떡’에서 ‘김나운 찹쌀떡’으로 이름을 바꾸며 상표를 등록했고, 몇 개월 후 롯데백화점에서 입점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2014년 5월 롯데백화점에 당당히 입점하며 포항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포항에서 뿌리 내리고 자리를 잡아가면서, 포항시 대표(농특산물) 인증 브랜드인 ‘영일만친구’ 상표를 부여 받았다.

‘영일만친구’는 포항시에서도 우수한 품질을 인증·대표하는 브랜드로 ‘영일만친구’를 통해 품질까지 인정받은 ‘김나운 찹쌀떡’은 고객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선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 김나운 찹쌀떡의 다양한 카페 메뉴들. ⓒ김나운 찹쌀떡

찹쌀떡의 달인 ‘김나운 찹쌀떡’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김나운 대표가 본인의 이름으로 걸 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가장 최상의 재료, 깨끗한 위생, 언제 찾아도 한결같은 맛을 전하기 때문이다.

한결같은 맛을 내기 위한 김나운 대표의 노력은 대단했다. 김 대표의 하루는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매일 새벽 6시면 매장 2층의 불을 환하게 밝히고 남편(양진규 씨), 아들(양창훈 씨)과 함께 찹쌀떡을 만들기 시작한다.

김나운 찹쌀떡에 들어가는 찹쌀을 전날부터 미리 불려놓는다. 이때 사용되는 찹쌀은 다른 쌀과 희석하지 않은 포항 동해 바다의 해풍을 그대로 맞으며 자란 유기농 송라 찹쌀만을 쓰고 있다.

새벽에 눈 뜨면 먼저 전날에 불린 찹쌀을 잘게 빻은 후 김나운 대표만의 비법으로 찹쌀을 쪄낸다. 이때 일반적인 떡집의 찌는 방식이 아닌 3대째 노하우가 담긴 특별한 비법이 들어간다.

이때 반죽의 온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떡을 성형하기 좋은 온도로 식혀야 쫄깃한 식감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온도로 식힌 반죽을 아기 주먹만한 크기로 하나하나 알맞게 떼어낸 뒤 반죽 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팥앙금을 놓아주며 모양을 잡는다.

팥앙금은 100% 국내산으로 볶은 해바라기 씨와 호두, 밤 등 견과류 3가지가 더 첨가돼 영양과 식감이 탁월하다.

김나운 찹쌀떡에는 ‘영일만친구’ 브랜드를 단 제품 3가지가 있는데, ‘흰 찹쌀떡’, ‘쑥 찹쌀떡’, ‘흑미 찹쌀떡’이다.

‘영일만친구’ 상표를 달기 위해서는 포항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축·산·수·임산물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특히 농식품기업 중 위생적이고 차별화된 식품기업인들에게만 이 상표가 허락된다.

‘영일만친구’ 상표를 달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흰 찹쌀떡’은 포항 송라에서 자란 찹쌀만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이 입안을 감싸주며, 가장 호불호가 없는 대표적인 찹쌀떡이다.

‘쑥 찹쌀떡’은 친환경에서 자란 쑥을 직접 채취해 쑥 분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들었다. 팥앙금에는 견과류를 더해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흑미 찹쌀떡’은 국산 찹쌀에 국산 흑미를 사용해, 재료뿐만 아니라 맛의 질을 높였다. 또한 단호박 앙금과 황금 궁합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 김나운 찹쌀떡의 다양한 카페 메뉴들. ⓒ김나운 찹쌀떡

‘김나운 찹쌀떡’은 타 제품과 달리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일로 매우 짧다. 방부제 넣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차별화가 된다.

찹쌀떡을 장기간 먹으려면 구입 시 바로 냉동보관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냉동으로 보관하면 한 달은 족히 보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해동시킨 뒤 구워먹으면 훨씬 맛있다.

김나운 찹쌀떡 매장 2층에 위치한 작업공장은 HACCP, 위생이 인증된 공장에서 청결하게 진행돼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위생등급 ‘매우 우수’를 받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찹쌀떡은 포항 창포동 본점과 학산동 롯데백화점 9층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온라인 매장은 네이버 스토어팜과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더라도 오프라인에서 주문한 것과 같은 맛을 느껴볼 수 있다. 이는 김나운찹쌀떡에서 판매되는 모든 찹쌀떡은 당일 생산한 것을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타 찹쌀떡과는 달리 1개씩 낱개로 포장돼 있어 쉽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서고 있다. 찹쌀떡 포장에는 ‘ㅊㅆㄸ’이라는 마크가 새겨져있다.

▲ 롯데백화점 포항점에 입점한 김나운 찹쌀떡을 찾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김나운 찹쌀떡

자세히 보면 찹쌀떡의 초성이다. 왼쪽 ‘ㅊ’은 오행을 상징하고 맛의 다양화를 뜻하며, ‘ㅆ’은 자연을 상징해 좋은 재료만 쓰겠다는 깊은 뜻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ㄸ’은 길 모양의 그림으로 한결같은 맛과 전통 한길만을 걷겠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이 외에도 김나운 찹쌀떡은 지난 2016년부터 ‘우창동 착한가게 11호점’에 기부를 하고 있으며 수험생들에게 합격을 기원하는 찹쌀떡을 전달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활동 또한 잊지 않고 있다.

김나운 대표는 “저에겐 찹쌀떡은 단순한 떡이 아닙니다. 행복과 희망을 주는 존재입니다”라고 말했다.

김나운찹살떡은 김 대표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정직한 레시피로 탄생한 만큼 ‘영일만친구’ 날개를 달고 곧 해외에도 수출할 날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