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경북테크노파크 전국 TP 1위…산학연관 산업생태계 조성

2022-02-27     손주락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아무도 예견치 못한 상황에서 지역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 역시 너무나도 크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지역경제를 이끌어가야 할 헤드쿼터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경북지역의 대표 산·학·연·관 네트워크 중추기관인 경북테크노파크는 이러한 상황에 지역기업에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는 기관이다. TP는 설립 이래 지역 산업 고도화와 기업 성장을 지원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해왔다.

경북TP 하인성 원장은 “지역기업이 곧 지역경제”라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 지역의 유망 기술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기업 성장의 버팀목이자 안내자로서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현 상황을 타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TP는 높은 신뢰와 전문성을 갖춘 경북의 혁신 허브로서 20년 넘는 성과와 노하우가 밑바탕 돼 있는 기관이다. 하 원장을 직접 만나 경북TP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또 ‘지역기업과 지역경제’에 대해 생생한 얘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경북테크노파크 본원 전경. ⓒ경북도

Q. 지난 한 해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A. 코로나19를 비롯해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지역기업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덕분에 주요사업 및 기관경영평가 등 6개 부문에서 최우수 등급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사업들을 말씀드린다면 △기술거래촉진네트워크 사업 △산업기술단지 거점기능강화사업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2년 연속)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운영성과(2년 연속) △지역산업육성사업 성과평가(2년 연속) △중소벤처기업부 시행 테크노파크 경영실적평가입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시행 TP 경영실적평가는 전국 19개 TP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고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까지 했습니다.

포항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1차), 안동시 산업용 HEMP 규제자유특구(3차)에 이어 기획, 준비하던 김천시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가 신규지정(5차)돼 경북의 3번째 규제자유특구가 탄생한 것 역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로써 내륙 중심에 위치한 김천시의 지리적 특성을 발판으로 비대면 사회의 새로운 물류 패러다임을 선도할 기회가 확보됐으며, 국비로 2년 동안 사업을 운영해 규제자유특구 내 실증체계를 구축하고 추가 기획을 통한 후속사업 추진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모두 자랑스러운 300만 경북도민분들의 성원이 있어 가능했기에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고도화센터 착공식. ⓒ포항시

 

Q. 코로나로 힘든 시기임에도 작년은 어떠한 해보다 눈부신 성과를 보여준 해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올해의 경영 목표는 무엇인지.
A. 취임 초부터 TP는 지역 산업과 경제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마련해야 하며, 지역 산학연관이 합심해 산업 생태계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신조를 강조해왔습니다.

작년은 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전략 기획과 설계에 중점을 뒀고, 올해는 작년에 구상한 기획을 본격적인 실행에 옮기는 해가 될 예정입니다.

연초 비대면 시무식을 통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2022년 경영목표를 ‘수요자 중심’, ‘능동성’, ‘세계화’를 키워드로 설명했습니다.
‘수요자 중심’이란 과거에는 정부가 주도해 Top-down 형태로 산업 발전이 이뤄졌으나 현재는 Bottom-up 형식으로 기업의 수요가 산업 성장의 기본 토대임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경북TP는 지역산업 정책을 기획하고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사업 기획부터 운영, 환류까지 전 과정에서 수요자, 즉 기업을 먼저 생각하며 기업의 관점에서 기업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능동성’은 중앙부처, 지자체로부터 주어지는 사업을 열심히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아가 스스로 정책과 사업을 기획하고 중앙부처, 광역·기초단위 지자체에 먼저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안주하지 않고 항상 개선점을 찾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자세를 갖춰가겠습니다.

‘세계화’는 기업이 내수시장만을 목표로 할 경우 시장의 규모가 제한적임에 따라 성장 역시 정체되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전 세계를 시장으로 삼는 기업은 목표와 지향점이 내수기업과는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입니다.

경북TP 역시 더 넓은 시야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업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Q. 경북TP가 추진하는 사업 중 현재 기업들이 주목할 만한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A. 현재 경북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ICT 융합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의 참여 신청을 온라인 접수 중입니다.

특히 기초·고도화 단계에서는 경상북도와 10개 정도의 시·군비 예산을 활용해 스마트공장 구축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소·중견기업의 선도형 스마트공장 구축, 고도화 방향 제시를 위해 ‘K-스마트등대공장’ 육성사업의 지원 모집 중에 있습니다.

이는 업종·산업·규모에 따라 특화된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경북TP만의 차별화된 강점입니다. 올해부터는 데이터·네트워크 기반의 협업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형 디지털 클러스터 지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올해는 제조 데이터 분석·활용사업과 기술개발사업까지 범위를 넓힐 예정이며, 제조기업의 생산성과 기술경쟁력 향상까지 지원하고자 합니다.

▲경북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지정. ⓒ경북도

Q. 경북 경제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경북TP의 노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다.
A. 디지털 뉴딜과 함께 AI와 메타버스가 새로운 메가트렌드로 급부상함에 따라, 경북 ICT 융합산업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경북형뉴딜추진단에 신설한 ‘ICT융합산업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 기획과 운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ICT 기술 활용, 즉 스마트화는 기술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성장 정체기를 극복하고 더 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되겠습니다.

자동차의 자율주행시스템, OTT 서비스의 추천 콘텐츠, 로봇 청소기를 비롯한 스마트 가전까지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ICT 기술이 접목되면서 성장규모는 계속해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메타버스 수도 경북’을 위해 경북도뿐 아니라 각 기관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사업 발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북TP 역시 동부권, 서부권, 남부권, 북부권 등 권역별 총 13개 과학기술 산업육성을 위한 세부과제 도출을 진행 중이며, ICT 기반의 경북형 사회혁신센터 구축, 메타버스 국책연구기관 유치전략 수립 등의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7일 경북 메타버스 산업육성 전략수립 기술세미나를 개최했으며, 3월까지 기술세미나 개최를 통해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 정부 디지털 뉴딜 2.0 방향 등 관련 주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며 사업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지역기업의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이 ICT 기술과 융합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경북 ICT 산업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근래 ‘ESG경영’이 계속해서 화두가 되고 있는데, 기관장으로서 경영철학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기관경영 전략 설계와 추진 시 항상 ‘파트너십’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부서 간, 직원 간의 상생·협업·소통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현대사회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역으로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는 융합의 시대가 됐습니다.

상생과 소통의 조직문화가 정착돼야 조직이 도태되지 않고 끊임없는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MOU 체결. ⓒ포항시

경북TP와 지역기업, 유관기관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동고동락하는 동반자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북TP의 비전을 ‘경북의 성공파트너’로 설정한 것도 그러한 이유입니다.

Q. 마지막으로 경북지역기업에 전할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지금 기업 여러분께서는 그 어느 때보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을 비롯해 국제정세의 혼란, 금리 인상, 고유가 지속, 원자재가 상승과 같은 뉴스가 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정성의 시대일수록 더욱더 경북TP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북TP는 2022년 더욱 더 가까이에서 기업 여러분을 도우며, 항상 기업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나가는 동반자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앞으로도 지역기업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