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로주택정비사업, IBK기업은행서 최대 90% 대출 가능해진다
36개 조합 年 이자율 ‘2.9%’ 저리로 사업비 대출...HUG·IBK 금융지원 업무협약...시행자 보증시 50~90% 대출...소유자 이주비·분담금도 가능...토지·건축물 평가액 70%까지
앞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시행자는 민간금융기관인 IBK기업은행을 통해서도 사업비를 최대 90%까지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설을 앞두고 대구지역 기업 절반 가까이가 자금사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가로주택정비조합 사업자에게는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대구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36개 조합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2개 사업은 착공을 했고 5개 사업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8개 사업은 건축심의 중이며 1개 사업은 지정개발자 고시를 한 상태다. 나머지 20개 사업은 조합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지역은 남구 대구대명(LH참여) 가로주택정비사업, 계대지구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6곳, 동구 신라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 대구방촌(LH참여)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6곳, 북구 삼성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동진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등6곳, 수성구 수성동1가 가로주택정비사업, 범어풀비체힐즈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8곳, 중구 반월당 행복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 남산3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10곳이다.
국토교통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IBK기업은행이 20일 가로주택 정비사업 금융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에서 이달 기준 연 이자율 2.9%로 정비사업비 대출을 이달 중 시행할 예정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 불량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폭 6m 이상 도로로 둘러싸인 구역)에서 종전의 길과 기반시설(도로, 공원 등)을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1월 현재 전국에서 305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규모 재개발·재건축(1만㎡ 이상)에 비해 사업 규모가 영세하고, 미분양 위험이 높아 민간금융을 통한 사업비 조달이 어려웠다. 정부는 2018년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가로주택정비사업비 융자상품을 운용한데 이어 이 달 민간금융기관의 사업비 대출상품을 내놓게 됐다.
앞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 시행자는 HUG의 대출보증을 받으면 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총 사업비의 50% 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미분양 주택에 대한 매입확약을 포함하면 최대 90%까지 빌릴 수 있다.
토지 등 소유자들도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발생하는 이주비와 분담금에 대한 대출 보증이 가능하다. 이주비는 종전 토지 및 건축물 평가액의 70%까지, 분담금은 총 부담금의 70%까지 가능하다. 단 대출 여부와 연 이자율은 대출 심사를 통해 확정된다.
지난해 대구에서 금호건설이 칠성시장 현대화하는 칠성3 가로주택정비사업, DL건설이 대구 수창동 84-1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금성백조는 봉덕 제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수주했다.
중견건설사들이 대구 소규모 재건축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주요 정비사업지들이 입찰에 나서고 있으나, 브랜드 파워 등 대형사와의 경쟁이 쉽지 않아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활로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민간 시행업체 대표는 “그동안 사업시행자금 조달하는 문제가 쉽지 않았는데 지금이라도 IBK기업은행에 대출을 추진하겠다”면서 “앞으로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인 가로주택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