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애플 포항 유치 산파역

문 원장 인적 네트워크…애플 유치에 큰 기여

2021-11-21     김산호 기자
▲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영남경제 자료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이 애플 포항 유치에 산파역을 담당하면서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이야기가 화제다. 애플의 포항 유치 및 투자는 전국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경남도 등 타 지자체와 치열한 경쟁에서 올린 애플 포항유치 배경에는 문 원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숨은 역할이 있었다. 그는 “애플 유치를 경북도와 포항시에 처음을 제안할 당시 경남이 앞서있었다”고 말했다.

문 원장의 유치 제안은 곧바로 경북도와 포항시로 하여금 포스코와 환동해연구원이 참여한 ‘애플유치 민관TF팀’을 비공식으로 발족시키는 촉매가 됐으며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

애플 포항 유치 성과는 문 원장의 제안을 긴밀하게 받아들인 경북도와 포항시의 결단과, 문 원장의 인적 네트워크가 발동되고 포스코와 포항공대의 역할이 합작한 결과다.

문 원장이 애플과 인연을 갖게 된 것은 미국 유학이 동기가 됐다. 그는 1997년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버클리대학교에서 1년간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다.

그때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세계적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실리콘밸리에 관심을 가졌고, 이곳을 수시로 드나들며 글로벌 첨단기술과 혁신 현장에 대한 식견과 안목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그때부터 포항의 글로벌 벤처밸리 구축 가능성을 보았고, 귀국 후 서울 테헤란로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업하는 벤처기업을 창업·경영하면서 이들 글로벌 기업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다.

문 원장은 “세계 최고 기업을 유치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경북은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유치제안서 제작부터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등 고비마다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북도와 포항시의 노력, 그리고 민간의 네트워크로 이를 잘 이겨내 마침내 세계 1위 기업 애플 포항 유치라는 결과를 얻었다“며 ”지역 발전에 새로운 디딤돌을 놓는 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과 성과를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담 백남도 대표이사, 정리 감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