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포항시 생태하천 복원사업 그 후... 주민참여로 완성된다
환경단체-시민단체-지자체가 만드는 생태 하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아름다운 하천 만들기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유지·관리 나서 인근 상권 회복·주택 가격 상승 부수적인 혜택
도심 속 하천이 하나, 둘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지역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포항시에서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현재 진행 중인 학산천에 이어 양학천, 두호천, 칠성천 등도 하나둘 2038년까지 복원한다.
최근 하천복원사업으로 아름다운 하천이 다시 주민의 품으로 돌아오며 과거 잘못을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한 하천의 유지·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과거 도심의 하천들은 지역민들의 시민의식 부족과 관리 소홀로 인해 오염과 악취로 물들었으며, 급격한 도시화로 늘어나는 인구와 차량을 수용하기 위해 복개돼 우리 삶 속에서 사라져갔다.
포항에서 가장 빨리 복개된 두호천은 30여년, 늦게 복개된 양학천의 일부 구간은 10여년 간 도로 밑, 땅속에 묻혀 지역민들에게 소외돼 젊은 세대들은 어디에 하천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르렀다.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우리의 시민의식의 부족과 하천의 관리 소홀로 과거 아이들의 놀이터, 학생들의 등굣길, 아낙네의 빨래터였던 삶의 터전이었던 지역의 하천들이 우리의 삶에서 잊히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했다.
지역 하천의 소실과 함께 할아버지세대와 손자세대가 함께 가질 수 있던 작은 추억 마쳐 빼앗아 세대 간의 정서적 교감의 단절까지 가져왔다. 복원사업으로 주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하천의 유지·관리의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생태하천 유지를 위한 우리의 노력
도심의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유지·관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단체와 무수히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천의 올바른 복원사업을 위해서는 정부의 여러 부처, 지자체와 각종 환경단체, 시민단체. 전문가가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의 맡은 일을 체계적으로 실행해야 된다.
중앙정부와 부처는 하천복원의 행정적 규범 및 근거를 마련, 정책적, 예산상 지원을 해야 하며 지자체는 복원사업의 집행과 환경단체, 시민단체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 분쟁시 해결을 담당한다.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는 올바른 사업 진행을 위해 각자의 단체의 이권을 적극적으로 제기해 사업이 폭넓은 방향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전문가들은 복원사업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활용한 자문을 통해 복원사업의 이권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만든다.
하천의 복원사업은 수많은 주체와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분야별 역할에 충실하고 서로 체계적으로 융화될 때 비로소 성공적인 복원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복원사업과 같이 생태하천의 유지·관리에도 여러 단체의 노력을 요구한다.
하천의 올바른 유지·관리를 위해서는 정부의 각 부처는 관리·감독의 역할을, 지자체는 유지보수의 주체로, 전문가는 하천의 유지·관리에 필요한 정보 및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
하천의 유지·관리에서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는 다른 주체들보다 더 넓은 역할을 해야 하며 복원사업보다 더 중용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지역주민으로 이루어진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는 하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진 수혜자이며 관리·감독, 유지보수 주체로 하천의 유지·관리에 모든 분야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부와 지자체의 수많은 하천복원 유지관리 매뉴얼보다 하천을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지역주민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주민의 참여는 하천의 유지·관리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관건으로 지자체는 최근 지역주민의 속한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와의 파트너십 구축, 참여 유도를 통해 지속적인 하천 유지·관리를 꾀하고 있다.
◇사후모니터링 및 주민참여와 관리
하천복원보다 중요한 것을 복원된 하전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다.
최근 생태하천으로 복원을 완료한 하천의 유지·관리 사례 중 주민들의 참여가 돋보였던 사례는 경기 성남의 탄천과 창원시의 창원천이다.
우선 탄천은 2003년부터 190억원의 국비와 지방비를 이용해 용인시계에서 서울시계까지 총 15.7km를 생태한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5년 완료됐다.
탄천은 복원이 완료된 이후 지자체는 지역주민과 거버넌스 ‘탄천 미래발전 위원회’ 구성해 지역민의 참여를 유도했으며, 파트너십을 형성해 나가 ‘한천 수질 보전 활동 조례 선정’, ‘지자체 정책연구과제’ 선정 등 다양한 교류의 성과를 이루었다.
또 지자체와 지역민의 소통을 위한 ‘SNS 민원시스템’을 운영해 효율적 탄천 관리시스템을 만들었으며, 지역주민 하천 인식개선을 위한 ‘탄천 환경학교 운영’, ‘환경도시 에코성남 홈페이지’ 개설 등 주민참여를 유도했다.
다수의 시민단체의 자발적 참여해 탄천을 67개 권역으로 나누어 하나의 단체가 하나의 권역을 담당하는 ‘1사 1하천 운동’을 시행에 위해식물 제거, 정화활동 등 하천의 유지·관리의 효율화를 도모했다.
또 시민과 함께하는 ‘탄천 걷기대회’, ‘밀 수확 체험’, ‘코스모스 축제’, ‘유채꽃 축제’ 등을 실행해 주민의 만족도 향상에 앞장섰다.
다음으로 창원천 복원사업은 2007년부터 294억원 규모 국가 및 지자체의 예산을 투입해 창원대학교의 의창구 용추저수지에서 남천 합류점까지 복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4년 복원이 완료됐다.
창원시도 창원천 복원 완료 이후 ‘주민 거버넌스 구성’을 위해 노력했으며 이후 구성된 주민 거버넌스는 자발적으로 ‘잉어 치어 방류’, ‘자생단체 건강 꽃 가꾸기’, ‘주민 주도 하천환경 정비’ 사업 등을 수행하며 복원하천의 수생태계 건강성을 크게 높였다.
주민참여를 통한 하천관리로 복원 이후 1년 동안 수질은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 1.8에서 0.8로,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는 3.1에서 2.4로 감소했다.
T-N(총질소)도 1.97에서 1.28로, T-P(총인)도 0.1에서 0.06으로 감소했으며 총 대장균군도 100ml당 3262에서 2450으로 모두 감소하는 놀라운 성과를 나타냈다.
창원천도 하천 인근 ‘문화예술공연’, ‘사진 전시회’, ‘얼음 썰매장 행사’ 등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행사를 시행해 하천의 만족도를 높였다.
주민의 만족도는 사업 중 75.3점이었지만, 완료 당시 80.16점으로 증가했으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이후 82.94점으로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하천 인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복원된 하천의 유지·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도랑 치고 가재 잡는 하천, 우리들의 소중한 유산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맑은 하천으로 유지·관리하면 지역민들과 지자체도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맑은 하천은 도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환경요소로 작용하며 대기와 수질 정화, 이산화탄소 감소, 동식물들의 이동로, 수해방지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맑은 하천은 지역의 매력요소로 작용해 서울의 청계천, 미국이 워터플레이스, 일본의 오사카처럼 관광지로 탈바꿈될 수 있으며, 이는 하천 인근 상권회복, 주택가격 상승, 생활여건 개선 등 다양한 부수적인 혜택을 불러온다.
아이들의 주변 교육시설과 연계한 교육환경 조성과 교육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여러 세대가 함께 이어올 수 있는 추억의 장소로 만들 수 있다.
하천은 우리가 후세에게 오롯이 물려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유산 중 하나이며 아름다운 하천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과거 선조들이 물을 구할 수 있는 하천 주변 마을을 형성해 논을 일구고 산업발전의 발판을 이룬 것처럼 현세대 또한 아름다운 생태계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하천을 후손에게 물려줄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사업화로 인한 이산화탄소 증가, 황사, 미세먼지 증가 등 대기오염과 생활·산업 폐수 등 오염물로 인한 수질오염, 매립과 벌목, 쓰레기 매립으로 인한 토양오염 등이 우리 주변에서 수업이 일어나고 있다.
하천복원과 유지·관리라는 작은 시작이 자연환경을 조금이라도 되돌리고 보전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여러 하천이 복원되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함께 뛰어놀던 과거의 아름다운 하천이 미래의 아이들에게도 자연의 수영장이 될 수 있게 우리 모두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