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영양군·영양농협, 시름에 잠긴 고추 수매에 적극

1차 수매, 13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수매 양봉철 영양조합장, 농민 사랑 돋보여 오도창 영양군수, 농민 고추 가격 하락에 대한 특단의 대책 강구

2021-10-13     윤근수 기자
영양고추 수매현장을 찾은 오도창 영양군수. ⓒ영양군

영양농협이 13일부터 18일까지 4일간에 걸쳐 영양·수비·일월·청기지역 거주 농민들과 계약한 고추 수매를 시작했다.

고추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 가던 차 첫 날인 지난 13일 실시된 영양농협의 고추 수매는 가뭄 뒤에 오는 단비와 같았다.

앞서 2주 전 영양농협은 각 지역 농가에 이번에 수매할 계약 물량에 대한 수매 예정가를 화건초 최고 9000원, 화건꼭무 1만500원으로 통보했다.

하지만 2주 동안 안동공판장의 고추 수매 시세는 쏟아지는 물량으로 갈수록 떨어져 영양농협은 물론 농민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영양고추 수매현장 모습. ⓒ영양군

 

이날 수매하는 영양농협의 입장에 역시 매우 곤혹스러웠지만 농민들의 어려운 고충을 십분 이해하는 마음으로 고추 수매에 나서 시름에 빠진 농가에 큰 도움이 됐다.

양봉철 영양농협 조합장은 “농민들의 가격 하락에 따른 어려움을 들기 위해 이번 고추 수매를 안동공판장 평균가보다 하건초는 8천원대 이상, 꼭무는 9천원대 이상의 가격으로 수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름에 잠긴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가격으로 수매하도록 특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실제 안동공판장 고추가격 시세는 12일 기준, 화건초 7천100~8천500원대로 평균 7천500원, 화건 손꼭무는 7천800~1만1천원으로 평균 8088원에 거래됐다.

이에 비해 영양농협의 이번 수매가는 화건초는 최하 7천100~최고 9천원으로 평균 8천원대가 넘고, 화건 손꼭무는 8천100~1만5백원으로 평균 9천원대에 수매를 했다.

안동공판장 시세보다 500원에서 1000원 정도 더 나가는 가격에 수매한 데다 안동공판장의 판매 수수료 6%를 고려하면, 화건초는 1천원, 화건 손꼭무는 1천5백원 가량의 혜택을 준 것으로 나타나 지역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영양고추 수매현장 모습. ⓒ영양군

이번 영양농협 1차 수매간 고추 수매 계약 물량은 청기면 8만3천근, 수비면 6만5천근, 영양읍 7만8천근, 일월면 6만5천근으로 총 계약수매 물량은 29만근을 수매할 계획이다.

양봉철 조합장은 “영양농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농민들을 위해 10~11월 초쯤 계약농가와 상관없이 2차 수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번 정부에 고추 수매를 건의했는데, 만약, 정부비축수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농협은 3차 수매까지 계획해 농민들의 고충을 최대한 지원해 농민의 농협으로서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양봉철 조합장에 따르면 영양농협의 고추수매량은 약 100만근을 수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수매는 전국적인 고추가격이 폭락으로 지난달 남영양농협 수매 시와는 달리 2000원이상 하락된 가격으로 수매되고 있다.

이에 영양군과 농협관계자는 농민들의 고추가격 급락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농민 지원금을 고추 1근당 특별히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만약 이것이 해결된다면 영양지역 농가에는 큰 희망의 기쁨이 샘솟아 날 전망이다.

양봉철 조합장은 “가격하락으로 더 많은 가격을 줄 수 없어 안타깝지만 그래도 최대한 농민 편에서서 좋은 가격에 수매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 비축수매를 8천500원에 수매할 수 있도록 영양군수와 함께 정부 원예산업과 고추수매담당과 협의해서 긍정적 답변을 얻었는데, 이것이 꼭 이뤄져 시름에 빠진 농가에 희소식이 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영양고추 수매현장 모습. ⓒ영양군

한편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날 아침 일찍 수매현장을 찾아 일일이 농민들과 소통하며 양봉철 조합장과 관계 이사진들에게 보다 좋은 가격에 수매가 되도록 당부했다.

오도창 군수는 “고추가격 하락에 농민들의 시름을 어떻게 해소할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군 차원에서 고추하락에 따른 특별 지원금을 검토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지원방안을 마련, 내년 예산에 반영해 시름에 잠긴 농민들에게 단비가 될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군에 비축된 농업안정기금은 용도와 달리 사용에 큰 제약이 있기에, 올해 수매되는 양에 대해 내년도에 예산을 세워 소급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양군 고추 수매, 영양군정의 이 같은 노력은 시름에 겨운 영양군 지역 농민들에겐 매우 큰 희망이 넘치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루속히 이 기쁜 소식이 지역농민들에게 알려져 시름에 겨운 농민들의 주름살이 펴지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