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분석]올해 대구수목원 관광객,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뚝’

코로나 출현 영향받은 지난해 이어 감소폭 더 커져 전년 방문객 대비 46.3% 감소, 소규모 여행 늘어 감소세 두각 줄어든 단체 관광객도 타격 커, 손님 발길 붙잡을지 귀추 주목

2021-10-13     강두용 기자
대구수목원 관광객 현황 ⓒ임소정 기자

올해 대구수목원의 관람객 감소율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출현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의 감소율보다도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002년 5월 개원한 대구 달서구 대곡동의 대구수목원은 전국 최초로 시민의 생활쓰레기 410만톤을 매립해 수목원을 조성함으로써 생태를 복원한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대구수목원은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적 식물공간으로 복원해 시민들의 자연탐구와 식물 학습공간으로 이용하고 향토 식물자원 보전 및 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기지로 제공하고자 조성됐다.

연면적은 24만4630㎡이며 침엽수원, 활엽수원, 화목원, 야생초화원, 약용식물원, 염료원 등 21개소의 다양한 원을 구성해 400여종 6만 그루의 나무와 1100개 화단에 800여 종 13만 포기의 초화류를 식재했다.

더불어 40종 300여 점의 분재와 200종, 2000점의 선인장과 300여점의 수석도 전시해 도심에서 가까운 도시형 수목원으로 많은 시민이 휴식공간으로 찾고 있다.

최근 대구수목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탓이다.

본지가 Kt BigSight 관광통계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대구수목원 방문객 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누계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8월까지의 방문객은 55만9000명에 불과해 전년 동기 방문객 104만679명과 비교하면 감소율은 무려 46.3%에 이른다.

지난해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고 감안한다면 이유 모를 추락인 셈이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관람객 누계는 138만8269명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출현 전인 2019년 관람객 191만5574명에 비해 27.5% 감소했다.

2019년에 비해 27.5% 감소한 지난해 관람객 수는 유례없는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지만, 지난해 8월까지의 관람객 수에 비해 46.3% 급감한 올해 동기의 수치는 선뜻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지역 전문가 A씨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출현한 2020년에는 도심에서 가까운 수목원에서 자연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인적이 드문 교외나 타 지로의 소규모 여행·캠핑이 증가하며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임 인원 제한 등으로 인해 가족·친척과의 소규모 방문도 줄었고, 특히 학교나 단체 등에서의 단체관람이 줄어들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구수목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창출하는 관광소비액 또한 올해 감소했다.

올해 소비액을 살펴보면 2월부터 5월까지는 전년 동월 대비 비슷한 소비액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일어난 6월부터 8월까지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월별 소비액은 전년 동월 대비 6월 9.7% 감소, 7월 27.2% 감소, 8월 13.9% 감소한 것으로 기록됐다.

2020년 소비액은 2019년의 소비액보다 5.4% 감소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출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이지만 올해 8월까지의 소비액은 지난해 동기까지의 소비액보다 9.45% 감소하며 그 폭을 키웠다.

종합해보면 소비액의 감소세는 관람객 감소세보다는 폭이 작지만 지난 6월부터는 감소세가 뚜렷해지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1년간 대구수목원을 찾는 관람객의 성별은 여성이 57만7925명(56.4%)으로 남성 관람객 44만6168명(43.6%)보다 많았으며, 소비액 또한 여성이 7403만원으로 7221만원을 기록한 남성에 비해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람객의 연령대는 50대 27.8%, 60대 25.4%에서 가장 높았고 40대(12.5%), 20대(10.7%), 30대(10.6%)가 뒤를 이었다.

관람객의 거주지역을 살펴보면, 대구수목원이 위치한 달성군이 27.2%로 가장 많았고 수성구 13.4%, 북구 9.2%, 남구 7.3% 동구 5.8%, 서구 3,8%, 경산시 3.2%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최근 1년간 14명이었으며 특히 올해는 8월까지 고작 4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중순부터 11월까지인 성수기를 앞두고 대구수목원은 관람객을 다시 불러 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