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분석]대구 신천시장 고깃집·호프집 ‘반토막’ 났다

6월 삼겹살·갈비집 53.8% 감소...고깃집 월매출 전월比 31.3% ↓ 사회적 거리두기·경기 침체 탓

2021-09-06     강두용 기자
ⓒ임소정 기자

“퇴근 후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고 2차로 맥주 한잔 어때? 신천시장 콜?”

대구 신천시장 상권이 코로나19의 여파로 1년 새 삼겹살집과 호프집이 절반 넘게 폐업하고 6월 매출도 전월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청구네거리에서 수성네거리까지 일명 ‘신천시장’ 상권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26개였던 삼겹살·갈비집 점포수가 올해 6월 12개로 무려 53.8%의 감소율을 보였다.

동 기간 대구 전체의 갈비·삼겹살 음식점 점포 수 추이는 1989개에서 1340개로 32.6% 감소했으며, 전국의 갈비·삼겹살 음식점 점포 수 추이는 3만6585개에서 2만8850으로 21.1%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1년 동안의 고깃집 폐업률이 다른 지역보다 대구에서, 특히 신천시장 상권에서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신천시장 고깃집의 평균 월별매출은 올해 1월 1846만원, 2월 2808만원, 3월 3022만원, 4월 3360만원, 5월 4245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6월에는 2917만원으로 전월대비 31.3% 감소했다.

고깃집에는 매년 찾아오는 여름 비수기이지만 야속하게도 예년에 비해 유독 이르게 찾아온 더위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년 넘게 신천시장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배달·포장서비스까지 개시하며 매출감소에 맞서고 있지만 서비스 확장으로 인한 투자비용까지도 부담이 된다”며 “버티고는 있는데 끝이 안보이니 힘이 나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신천시장 상권의 호프집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12월 17개였던 호프집 점포 수가 2021년 6월 9개로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구의 호프집 점포 수 감소율 13.1%과 전국의 감소율 10.2%와 비교해보면 큰 격차를 보인다.

신천시장 상권 호프집의 평균 월별매출을 살펴보면 올해 1월 672만원, 2월 1655만원, 3월 1911만원, 4월 1925만원, 5월 3501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했지만 6월에는 1684만원으로 전월대비 51.9% 감소했다.

6월의 더운 날씨를 감안하면 매출액이 한창 높은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50%가 넘는 매출하락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업종 특성상 늦은 시간에 2차로 찾는 손님이 많은데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해 손해가 크다”며 “주중에는 손님이 1팀도 없을 때도 많아 주말에만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