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분석]대구 젊음의 거리 ‘동성로’ 상권마저 쇠퇴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상인들 하나 둘 문 닫아

2021-08-08     이지현
ⓒ김창숙 기자

대구의 젊음을 상징하는 동성로마저 코로나19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상권이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공단) 상권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지하상가역에서 반월당역까지 중앙로역을 중심으로 2.5km의 반경 음식점 점포수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전과 비해 현재 상권이 절반 정도 폐업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9년 12월 호프·맥주집 점포수 14개에서 지난해 6월까지 13개로 6개월간 1개가 줄었지만 지난해 말 12월엔 10개로 3개가 줄었으며 올해 4월 3개로 4개월간 70%가 줄었다.

호프·맥주집 외 음식점 및 주점업은 지난 2019년 12월 705개에서 6개월 사이 43개가 줄어 지난해 6월 662개로 분석됐고 올해 4월까지 10개월 사이 270개가 줄어 한달 평균 27개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도 마찬가지로 지난 2019년 716개에서 6개월 사이 44개가 줄어 지난해 6월 672개로 나타났으며 올해 4월엔 396개로 10개월 새 276개가 추가로 폐업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하며 올해 1월 31일까지 2단계 연장 후 2월 28일까지 1.5단계로 하향했지만 3월 14일까지 5인 이상 집합금지와 유흥시설 시간제한(22시)이 생기며 동성로의 호프·맥주집 점포수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폐업한 점포 비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가게 당 매출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남아있는 점포들의 매출액 또한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공단의 업종별 매출 분석에 따르면 호프·맥주 매출액이 지난해 11월 524건 2604만원이었지만 올해 4월 243건 901만원으로 65.4%로 절반 이상 하락했다.

음식점 및 주점업으로는 지난해 11월 1187건 1862만원이던 매출이 올해 4월 1056건으로 1577만원으로 15.31%가 떨어졌다.

단 카드사 가맹점 매출현황을 기반으로 추정된 정보로서 세부적인 조건(점포면적, 점포위치, 현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매출은 주로 여성보다 남성이 지난해 2019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월평균 551만원(61.2%)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38만원(2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저녁시간인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1만3832명으로 22.7%로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출근시간 때 이용하는 인구비율 1만5746명 25.9%에 비해 떨어져 저녁시간 이용도가 낮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동성로 식당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사람의 발길이 끊어져 주위 상권들마저 죽어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지나가 상권들이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