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난해 대구 경제성장률, 산업생산, 수출, 고용 등 모두 '악화'

대구상의 '2020년 대구지역 경제 현황' 발표…대구 경제 -7.9% 역성장 기록…광공업 생산 및 출하 각 11.5%, 10.7% 감소

2021-03-28     김만영 기자
ⓒ한세빈 기자

지난해 대구지역의 경제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경제성장률과 산업생산, 수출, 고용 등 모든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0년 대구지역 경제 현황'에 따르면 2020년도 대구 경제성장률이 -7.9%로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대구 광공업 생산 및 출하는 각각 11.5%, 10.7% 감소했고, 재고는 10.8% 증가했다.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2015년 이후 계속 전국보다 낮게 나왔다.

2020년은 64.5%로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제조 업종별로는 전년대비 증가한 업종은 전자부품(11.2%)이 유일했고, 나머지 업종은 섬유(-18.2%), 기계장비(-16.9%), 자동차(-13.8%) 등의 순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전체 산업단지 생산액은 지난해 대비 13.1% 감소했고, 대부분 산업단지 생산액이 감소한 상황에서 대구국가산업단지만 유일하게 생산액이 12.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통계 작성이래 최초로 하락했다.

지난해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포함한 대형소매점 판매액이 6.0% 감소하고, 신용카드 사용액과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해 대비 낮아졌다.

대구의 예금총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57조1565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9.7% 증가했다.

이중 요구불 예금부문이 전년대비 42.0% 급증해 투자처를 찾지 못해 대기 중인 자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대출총액도 88조7403억 원으로 전년말대비 10.8% 증가했다.

전체 대출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기업대출은 9.7% 증가했고, 중소기업의 경우 시설투자에 쓰이는 시설자금(6.6%)보다 운전자금(13.9%)에 대출이 더 몰렸다.

2020년 한해 지역 수출은 상당히 고전했다. 하반기 하락세가 개선되긴 했지만 전국 수출액이 5.5% 감소했을 때, 대구는 16.4%나 감소했다.

수입액 역시 감소하면서 대구는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대비 30.2% 감소한 규모를 기록했다.

매번 대구지역 수출국 1위를 차지하던 중국 대신 미국이 1위를 차지했고, 수입국은 여전히 중국이 1위에 위치했다.

무역통계와 더불어 가장 악화된 모습을 보여준 지표는 고용이었다.

2020년 대구는 15세 이상 인구가 1만 4000여명이 줄며 3년 연속 감소했고, 경제활동인구가 3만 4000명 정도 감소할 때 비경제활동인구는 2만 1000여명 증가했다.

전년대비 취업자는 3만5000명이 감소했고, 실업자는 1000명 증가했다.

2020년 대구 주택 및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5.85%, 7.08%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대비 상승세로 전환됐으며, 지가변동률은 3.40%로 상승폭이 전년대비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2020년은 수출, 고용, 생산을 포함한 주요 경제 지표가 상당히 악화됐다. 2021년에는 기저효과로 인해 양적으로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질적으로 질적인 성장이 필요한 만큼, 최근 대구시가 지역 경제의 혁신성장을 위해 구축중인 민관 협력 거버넌스가 성공적으로 추진돼, 궁극적으로 지역내 총생산 증대, 기업생산성 제고, 소비 진작 등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