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봉화군, 군민숙원사업인 봉화댐 건설에 박차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저수용량 310만톤 규모의 중심코어형 록필댐
최근 우리 주변에서는 공공사업인 댐, 상하수도, 도로건설 등의 필수시설에 대해 비판하며 반대하는 경향이 비일비재하다. 이때 약방의 감초격으로 떠오르는 것이 ‘산림훼손, 환경파괴’란 단어다.
개발을 하면 동전의 양면성처럼,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 낼 수밖에 없어 산림훼손이 일어나며, 산림이 훼손되면 자연적으로 동식물의 생태계가 바뀌어 환경 파괴가 생기는 법이다.
반면 사람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이롭고 유익한 일도 생긴다. 이처럼 개발은 늘상 순기능과 역기능이 상존한다. 그럼에도 반대 역시 항상 존재하고 특히 엄청난 규모의 댐건설 추진에 있어서 반대 운동은 더욱 거세다.
이는 댐건설이 1~2년에 건설되는 것이 아니라 4~5년 이상이 걸리고 준비 과정까지 포함한다면 10여년 이상 장기간이 걸리는데다,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지역에서 댐건설은 지역 주민들의 엄청난 반대에 부딪혀 잘 추진이 되지 않고 있으며, 추진이 된다 해도 지역 주민과의 마찰이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가까운 예로 인접 영양군은 5~6년 전 영양댐 건설을 추진했다가 귀농귀촌인과 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법정다툼을 벌이는 등, 난항을 거듭하다 국토교통부의 불필요 권고로 결국 무산됐다.
한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해 왔던 댐건설이 온갖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거듭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봉화군에 건설되는 봉화댐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치 반대의 소리가 흘려 나오지 않아 사뭇 의아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지난 5일, 취재진은 과연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대의 봉화댐이 타 지방자치단체의 난항과는 달리 지역주민과 협의가 잘 진행돼, 이처럼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힘차게 항해를 해 나가고 있을까를 심층 취재했다.
취재결과 봉화댐 건설사업은 수자원공사가 추진한 사업이 아닌, 바로 이곳 봉화 춘양면지역 주민들이 공통으로 느낀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인 봉화군이 주도해 추진한 사업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봉화댐은 최근 기상이변에 대비한 운곡천 유역 홍수조절로 인명 및 재산을 보호하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 봉화군 춘향면 일대의 안정적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댐건설 내 수몰지역 12가구는 이미 사업부지 선정에서 보상조치 등 모든 상황이 해결돼 타 지역으로 이주했다.
나머지 댐건설지역 주변으로 위쪽에 50여가구, 아래쪽에 60여가구 등 110여가구가 살고 있으며, 댐건설 아래로 100여m 지점에 댐과 연계한 전략적인 관광단지를 조성, 추진할 계획이다.
봉화군은 지난 2012년 3월 국토부에 건의해, 12월에 댐건설장기계획을 수립했고, 2015년 10월 타당성조사를 거친 후 11월에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2016년 12월에 기본계획 변경고시와 기본 및 실시 설계에 이어, 2019년 3월에 실시설계를 보완했다.
이 봉화댐은 전 정부에서는 현재보다 2배의 예산을 투입, 홍수 등 재해예방은 물론, 담수저장능력을 높여 식수 등 홍수재해예방을 추진할 수 있었으나, 현 정부에서 예산이 삭감돼, 홍수조절로 재해예방에 중점을 둔 댐건설로 추진돼 오고 있다.
봉화댐 건설사업은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인 봉화군이 주도해 건설한 사업으로 낙동강-운곡천-월노천이 흐르는 봉화군 춘향면 애당리 일원에 높이 41.5m, 길이266m, 폭 62만3000㎡, 총저수량 310만㎡ 규모에 저수면적 0.22㎢에 사업비 499억원(국비90%, 지방비 10%)이 투입된다.
2024년에 완공 예정인 이 사업의 시공사는 삼부토건㈜, ㈜흥화, 백송건설㈜가 함께 참여했고 이 댐의 평시 저수용량은 1.2백만㎥의 용량을 담수하도록 설계된 댐이다. 현재는 부지매입을 마치고, 우회도로를 확보하는 등, 3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봉화댐의 본댐 종단은 댐 높이를 41.5m, 댐 길이 266m로 하고, 본댐 횡단은 중심코어형 록필댐(댐 중심에 점토를 쌓고, 토사 및 암석을 쌓아 물을 막는 댐)을 댐체적은 62만3000㎡다.
현재 준비공사와 도로공사를 추진하고 있고, 유수전환, 하수시설, 본댐, 여수로, 기타공사로 최종 보강한 후, 시운전을 통해 2024년 준공될 계획이다.
이 봉화댐으로 1일 생활용수 150㎡, 하천유지 1일 3306㎡ 등, 연간 1만2600만㎡ 용수가 공급되며, 208만㎡ 용량의 담수능력으로 홍수조절을 할 수 있는 사업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이 댐건설이 완료되면, 춘양면 서벽리, 도심리, 애당리 일대는 가뭄과 홍수조절로 생활용수와 영농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인근 국립백두대간수목의 생활용수 공급 및 하류의 운곡천의 안정적인 유지수 공급으로 하천의 생태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취재진은 과연 봉화댐 건설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봉화댐 건설에 대한 입장은 어떠할까를 들여다봤다.
댐건설 현장에서 통제보조를 맡고 있는 K씨(63, 애당리)는 주민반대 없는 곳이란 소리에 “꼭 그렇지 않지만, 물부족국가인데다 국가에서 하는 사업이기에 큰 반대 없이 주민들이 동의해줬다”며 “다만, 주민들은 범박골 우회도로가 너무 경사가 높기에 이를 좀 완만하게 해주고, 이곳이 음지여서 동절기에 얼게 되면 깎인 산의 토사가 흘러내릴 것이기에 이에 대한 차단대책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K모 이장(63. 애당1리)은 “봉화댐 건설에 대해선 결코 불만이 없다”면서, “다만, 예전 최초 계획 시 담수목적으로 봉화군 전체에 혜택이 가도록 추진해서 수목원과 연계한 산책로도 만들고, 댐 하단에 캠핑장도 만들어 주는 등 취지가 좋았는데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예산이 삭감돼 홍수재해예방시설로 바뀐 것이 불만이다”고 말했다.
현장사업소장은 “삼부토건은 이 봉화댐 건설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준비공사부터 본댐 공사에 이르기까지 한치의 빈틈없이 사업을 추진, 완벽한 봉화댐을 건설해, 봉화군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토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댐이 건설되고 나면,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댐건설이 물부족국가로부터 벗어나고 홍수 등 재해를 예방하며, 가뭄을 극복하는데 얼마나 유익한가를 눈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댐건설 지방자치단체 주관 시범 모델’을 만든다는 각오로 봉화댐 건설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봉화댐 기초공사가 진행되면서 이 곳 봉화군은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붙고 있다.
댐건설을 짓는 필수적인 요소는 시공사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업체가 일을 하지만, 그 외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봉화군 지역 업체가 참여해 일을 추진해 봉화군의 지역 경기는 활성화 붐을 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댐건설 후 봉화군이 수자원공사와 협의해 댐 하단부위에 댐 관광과 연계한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면 보다 봉화댐의 가치 상승효과는 배가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봉화댐은 봉화 춘양면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다”고 운을 뗀 뒤, “봉화댐이 건설돼 이제 물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해결되고, 홍수를 예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고 생각하니 군수로써 무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향후 “재해재난에 대처하고 낙동강 유지수 확보는 물론, 영농환경 개선과 새로운 관광시설로 급부상하고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 대형시설의 용수 공급과 이 봉화댐을 뒷받침해 봉화의 새로운 거점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원활한 시행을 특별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제 2024년이면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봉화댐이 준공된다.
2400여세대, 4400여명의 봉화군 춘양면은 가뭄을 해소할 수 있는 농수용 관개시설과 최근과 같이 집중폭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홍수예방과 담수된 물을 이용해 용수를 해결함으로써 춘양면 일대는 이제 물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사라짐은 물론, 이상 기후로 인한 집중호우가 쏟아져도 이를 담수해 낼 봉화댐이 있기에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봉화댐 하단에 관광지를 만들어 댐 주변을 관광지화 하고, 이곳 댐에 맞는 담수어 양식장 등 부수시설를 만든다면, 이곳 춘양면 일대에는 새로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봉화군민들의 숙원사업인 봉화댐 건설이 해결됨으로 봉화 춘양면민 화합에 톡톡히 한몫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봉화군의 미래는 순풍에 돛단 듯 힘차게 항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