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포항에 청계천 모델 생태하천 복원…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본격 착수
학산천 복원과 학산지구에 734억원 투입 지역관광형 생태하천 조성 기대 도심지 관통 양학, 두호, 칠성천 등 4개 하천 생태하천으로 포항도심지 생태 도시 기대
포항지역에도 서울의 청계천과 같은 도심지에 생태하천 복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포항시가 추진 중인 도심지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도심지를 관통하는 학산천을 비롯해 양학천, 칠성천, 두호천 모두 4개 하천이다.
이 사업은 학산천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이달 중 시공사를 선정해 올해 말 착공할 계획이다. 사업이 추진되면 수질개선은 물론 인근지역 도시침수예방과 동시에 포항의 대표적인 친수문화공간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함께 추진하는 학산지구 도시침수예방사업에 포항시는 모두 734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학산천 생태하천은 ▲생태하천구간 ▲친수공간구간 ▲문화하천구간이라는 뚜렷한 정비계획 기준을 갖고 조성된다.
이 사업은 기존의 도시하천 및 오염하천에 대한 치수 위주의 하천정비에서 벗어나 자연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이를 친수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복개로 오염이 심한 학산천을 테마를 가진 하천으로 복원하게 된다.
이 같은 방식의 하천 복원은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데다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환경과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
학산천과 같은 생태하천 복원사업 방식은 서울의 청계천이 모델이다. 전국적으로 효과를 보고 있어 가까운 포항운하와 포항시내의 실개천, 송도동의 솔개천도 이를 활용해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상류지역 아치골·소티재 계곡수와 유지수, 학산천으로 해소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전체 사업비 394억원을 들여 추진된다. 우현동 도시숲에서 포항중학교, 중앙동주민센터, 롯데백화점 포항점을 거쳐 동빈내항까지 이르는 900m 구간의 복개하천이 복원된다.
현재 복개된 상태인 학산천은 상류지역의 중앙고등학교 인근 아치골과 소티재에서 흘러나오는 계곡수를 포함해 평상시에도 많은 유지수가 흐르고 있어 인근지역은 상습적인 침수지역으로 고통 받고 있었다.
과거에는 환경개선과 주차장 확보, 교통소통 등의 목적으로 복개사업을 했으나 현재는 우·오수 분류사업으로 하천의 수질이 양호해져 복개하천을 다시 복원해 다양한 효과를 발생시키는 생태하천으로 조성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학산천은 포항 중심시가지 지역의 상습침수를 해소할 수 있어 더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학산천 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340억원을 추가로 들여 학산지구 도시침수예방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포항중앙고등학교와 영신중·고등학교, 우현사, 포항중학교 등 사업구간을 학산배수구역으로 정해 총 넓이 4.07㎢에 대해 우수관로를 신설, 관로정비, 펌프장 신설 등을 통해 침수를 예방하게 된다.
이들 관로는 학산천과 연결해 동빈내항으로 흘려보낸다. 총 예산 734억원에 달하는 이번 연계 사업은 학산천이 단순 친수공간이라는 차원을 넘어 실용적 측면에서도 뛰어난 생태하천이란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하천 전문가 A씨는 “학산천 복원은 수질개선과 함께 침수예방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높다”며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향후에는 학산천을 원류까지 이어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역관광형 생태하천으로 복원
포항시는 실용성이 뛰어난 학산천을 단순 하천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쉬고 관광객이 찾아오는 친수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꿩 먹고 알 먹기’식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하천으로 정비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건전한 여가문화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자연친화적인 관광개발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 때 학산천 복원사업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번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인공구조물로 복개된 학산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함으로 테마가 있는 환경을 조성해 녹색생활과 휴식공간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학산천은 도시 한 중심의 하천의 생태계를 회복하기 때문에 향후 포항시내 복개천을 복원하는 데 있어 사업의 추진 방향 등 계획의 지표가 되고 추후 정밀 설계를 위한 기초 자료로 사용될 수도 있어 그 의미가 깊다.
포항시는 하천의 구성요소를 유량, 수질, 생태계, 공간으로 구분해 이들 간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부문별 계획을 수립했다. 이중 치수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하천의 목적성을 잃지 않는데 주력했다.
먼저 치수측면으로는 학산천이 홍수 시에 견딜 수 있도록 호안과 제방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재료와 공법을 적용한다. 자연유로 특성에 맞는 자연형 하천정비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이 때 본래 하천이 지닌 자연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하천을 정비하고 생태계가 단절된 부분에 있어서는 생물에 이동에 지장이 없도록 생태통로를 조성해 생물이 서식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며 특정구간에는 습지조성과 정화식생대도 형성한다.
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향에서 하천경관을 보전하고 시민이 요구한 휴식, 문화, 학습, 관찰, 체험 등의 시설을 도입해 자연관찰 및 학습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은 물론 주변 토지이용과 연계된 시설을 계획할 예정이다.
포항시 이원탁 푸른도시사업단장은 “이번 학산천은 ‘생태하천’, ‘친수하천’, ‘문화하천’이라는 정비계획 기준을 가지고 원래의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하천으로 복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수질개선과 도시침수예방은 물론 자연 생태하천의 보전과 보호하면서 자연과 사람의 공존해 지역주민 여가 및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조성된다는 의미로 자연친화적이면서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꾸며지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