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사학 영양여자고등학교, 세계 무대로 훨훨 날다
‘명문 사학 영양여자고등학교’는 1974년 3월에 ‘육지의 섬’이라 불리어지는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 설립된 작은 농촌학교다. 현재 9개 학급, 전교생이 170명으로 그 규모는 작지만, 그 어느 도시 학교와 비교해도 현대적 시설과 충분한 교육 기자재를 구비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자랑한다.
이런 까닭에 딸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보내고 싶어 하는 전국단위 자율학교로서 최근 3년간 명문대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유수한 대학을 비롯해 4년제 대학에 졸업생 80% 이상이 진학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골 명문고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우수한 인재들이 희망찬 내일을 꿈꾸며 학교 내 율호 면학관에서 오늘도 코로나19의 상황에도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도 잊은 채, 밤늦도록 향학열에 혼을 쏟고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갈수록 노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로 학생들이 줄어 사회적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영양여고는 어떤 이유로 명문 여고 반열에 우뚝 올라 설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취재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도시와의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눈물겨운 열정이 함께한 결과물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영양여고는 영양군청, 영양군인재육성장학회 및 학교 재단 율호학원의 재정적 지원 아래 여건에 맞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고려한 개별화된 맞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전혀 경제적 부담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전문 외부 강사까지 초빙한 수준 높은 교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계발하고 공동체 의식과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인성 교육에 주력, 사교육 없이 순수한 공교육의 힘만으로 높은 진학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의 고등학교 및 지방자치단체의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학교로 세계를 무대로 한 글로벌 인재 양성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영양여고 교장으로 부임한 김옥순 교장은 1986년 본교 교사로 부임해 평생을 영양여고와 동고동락해온 산 증인으로, 학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한 몸을 불사를 각오로 전체 교직원들과 손을 맞잡고 한 단계 도약하는 학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숙사 적응과 학력 향상을 위한 상담을 직접 하면서도, 수준별 선택형 심화, 기본반 방과 후 수업을 운영하고 질의응답실 운영을 통한 학생들의 실시간 질문에 응답해 주는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학교’로 알려질 정도로 대외적인 지명도를 높여 영양여고가 오랫동안 명문 사학의 위상을 이어갈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영양여고가 추진하고 있는 주된 과업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영양여고는 면학 풍토 정착을 위한 특별한 교육적 환경’을 구축했다. 1인 1지정석으로 운영되는 200석 규모의 최첨단 면학관을 완비, 교실 수업 외의 모든 학습이 여기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신장시켜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면학관 내에서도 40여 대의 컴퓨터와 개인용 노트북 사용을 위한 무선인터넷 시스템을 구비, 학생들이 인터넷 방송이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전 교실에 최첨단 전자 칠판 갖추어 수업 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했고 체육관 내부에 다양한 헬스 기구를 갖춰 체력의 증진까지 고려하고 있다.
또 교정에 천연 잔디를 조성해 학교 뒤편 연못의 연꽃 단지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최적의 자연 친화적 환경 속에서 학문 수양에 증진하고 있다.
둘째 ‘체계적인 독서 교육 강화를 통해 종합적 사고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지식 정보화시대에 걸 맞는 세계 시민을 육성키 위해 학교 교육과정에 독서 교육을 포함, 독서 연간 지도 계획을 수립, 주당 1시간씩 독서 시간을 편성했다.
또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필독 독서 목록을 제공하고 실질적 독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동서양 고전 독서 등을 통해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고 논술 작성 능력을 향상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기숙학교의 장점을 살려 매주 토요일 오전, 사제동행 독서 시간을 운영하고 독서 의욕 고취를 위해 ‘다독자 시상’, ‘독서 퀴즈 대회’, ‘독서 골든벨 행사’ 및 ‘심화 독서 발표 대회’도 매년 실시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아 학생들의 사고력 향상과 인성 함양의 기반이 되고 있다.
셋째 ‘학력 향상을 위한 수준별 선택형 심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우수한 외래강사를 초빙, 국어, 영어, 수학 교과의 수준별 수업을 진행해 사교육이 어려운 지역이라는 교육적 환경을 극복하고 학생들에게 높은 수준의 학업 능력을 갖춰 스스로 공부하며 진로를 개척하는 능력 함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논술 수업을 통해 논리적 사고 능력을 길러 대학 입시에서 수시 전형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사고력이 필요한 고난이도의 정시 전형에도 철저히 대비할 수 있게했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 심화반을 편성, 운영하여 문제해결력을 길러 수능 고득점 획득은 물론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고급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보통 학력 수준의 학생들에게도 개인별 능력에 상응하는 수준별 심화, 기본반 방과 후 수업을 실시해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해 방과 후 학교 교육 활동에 대한 효과를 체감하여 만족감을 증대시키고 있다.
주말 여유 시간을 활용, 개별 학습 욕구 충족을 위한 학생들을 위해 인터넷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까지 계획하고 있기에 영양여고에는 더 이상의 사교육이라는 이름의 어떤 것도 그 의미가 무색해짐을 알 수 있었다.
넷째 ‘바른 인성 함양과 특기 신장을 위한 다양한 방과 후 체험활동 운영’으로 여러 분야의 문화 체험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도덕적 인성을 갖춘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주말, 방학 기간을 이용, 각종 체험 학습과 선진지 견학 및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대표적인 예로, ‘초아 봉사단’, ‘안다미로’, ‘아리’, ‘영양동물원’, ‘적십자반’ 등의 자율동아리를 들 수 있는데 이 학생들은 자기 개발은 물론,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시설을 찾아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방송반은 각 마을을 순회하며 시골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찍어 무료로 배포하고 안다미로반은 다문화가정을 찾아 우리말과 글을 가르쳐 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주위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있다.
또한 방학 기간에 진로체험 및 선진지 견학 등 각종 체험 학습 기회를 제공해 인성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문화적 체험과 학습의 기회 제공은 학생들이 공동체 의식을 정립하고, 자신의 뿌리가 되는 지역과 국가의 일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책임의식을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다섯째 ‘다양한 선택형 주말 특기적성 프로그램의 운영과 함박 축제’가 있다. 학생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특기, 적성 부서를 배정하고 월 3회 토요일 오후 본교 교사와 지역 전문 인사를 강사로 활용해 요가, 난타, 골프, 넷볼, 축구, 밴드, 댄스, 기타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활동은 학생들의 정서를 순화하고 인성을 함양하여 평소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심신의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런 특기적성 교육 활동을 종합, 학년 말에 2일 동안의 교내 축제를 개최하는데 이 행사는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와 지역민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지역 문화 창달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1일차는 학술제로 학술연구발표대회와 심화독서발표대회를 진행하고 2일차는 공연과 전시 부문으로 나눠 공연 중심의 함박 축제를 실시한다. 학술제는 학생들이 교과 및 독서, 동아리활동과 연계, 스스로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탐구한 학습 활동을 발표하는 장이다.
무엇보다 방과 후 특기적성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학기 중 배우고 익힌 내용을 발표토록 하고 있는데 자율적, 창의적 활동을 통해 기초 학술 능력 배양과 발표력 신장을 도모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작품 전시는 모든 동아리 부서 활동의 결과물인 희망 학생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공연 중심의 축제 무대에서는 학생들이 가진 예술적 재능과 끼를 발산하는 기회가 되고 있어 학생들에게 적극적 자기표현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을 함양하고 상호 협력을 통해 협동심과 책임감을 길러 재능 연마와 인격의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다.
영양여고는 전국 단위의 자율학교로 현재 50% 이상의 신입생이 타 지역 출신이라 학생들의 성공적인 학교 적응이 교육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과 진로 탐색을 위한 상담 시스템을 최적화하여 향후 갈등 없는 학교, 가족 같은 학교, 사랑과 용기를 주는 학교,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로 지속적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입학 초기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교사 1명당 학생 7명씩 ‘사랑의 고리’ 시스템을 만들어 교우 관계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 적응을 돕고 있고, 토요 스포츠 클럽 활동을 활성화해 자신의 건강을 증진하고 정신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다양한 진로 탐색을 통해 3년간 철저한 맞춤형 스펙을 만들어 대학 입시에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심신이 조화로운 학교생활 속에서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자신의 꿈과 이상을 향해 열심히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최선의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명문 사학 영양여고 학생들은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자랑거리’가 많다고 한다. ▲사교육이 필요 없어 교육비 부담이 적고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며 ▲지속적인 독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역량이 높고 ▲바쁜 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전교생 기숙학교이며 ▲학교 폭력이 전혀 없는 안심학교이고 ▲입학성적 대비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학교이며 ▲교육환경이 아름다운 자연 친화적인 전원학교이고 ▲농어촌 특별전형의 혜택을 볼 수 있는 학교란 큰 장점을 가진 학교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한편 최근 졸업생들의 반가운 소식도 전해져 후배 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여 주었다. 2015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영양여고 졸업생 Y양이 2020년 제55회 한국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했다는 희소식이 들려와 모교는 물론, 후배 학생들의 축하 세리머니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지역에서 태어나 자란 모교 출신의 졸업생이 대한민국 최고의 학부인 서울대를 다니면서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이룬 성과로 그동안 온갖 노력과 정성, 열정을 다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단순 본인만의 자랑이 아니라 영양여고 전체의 기쁨이며 후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준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영양여고 김옥순 교장은 “본교 졸업생 Y양의 큰 성과는 참으로 대견하다”면서 “이는 우리 학교의 자랑이요, 후배 학생들에게 귀감으로 너무나 기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 곳 영양여고는 자랑스런 선배가 하나, 둘 차고 넘치는 학교, 지역 인재를 키워내는 학교,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하여 세계와 경쟁하는 미래 인재 육성 학교,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돕고 밀어 주는 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열정이 넘쳐나는 학교,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열정적인 학교로 가꾸어 우리 학생들 각자의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애쓰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영양여고는 ‘시골학교지만 시골스럽지 않은’, ‘사교육 시설이 하나 없지만, 사교육 시설을 갖춘 도시보다 더 나은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전국의 어느 학교와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명문 사학’으로서 앞으로도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창의성과 바른 인성을 지닌 실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터전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무한한 성장과 발전을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