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북지역 수출 다시 먹구름…8월 수출 추락 하락세 심상치 않다

7월까지 견조한 회복세에서 8월 큰 폭 하락 경북 8월 수출 전년도 동기 21.8% 급감, 포항 구미 동반 추락 포항수출 감소 심각, 구미 수출 회복세 꺾여 포항 올 들어 매달 20~30% 수출 감소세 반도체, 증가 휴대폰 등 통신 분야 증가세 둔화 포항지역 수출 29.5% 감소 지역경제 적신호

2020-09-02     손주락
ⓒ김창숙 기자

올 들어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던 경북지역 수출이 8월 들어 큰 폭으로 추락했다. 7월까지 호조를 보였던 구미지역 수출도 급감하면서 다시 먹구름을 보이고 있다.

경북지역의 수출 회복세를 견인한 구미지역 수출이 8월 들어 20% 가까이 급감한 것은 심상치 않다. 포항지역 수출도 올 들어 20~30%에 달하는 하락폭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적신호가 계속되고 있다.

경북지역 수출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7월까지 회복세를 보였으나 8월 들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 7월까지 만해도 전국적인 감소세와는 달리 견고한 회복세를 유지해 경기회복에 청신호를 보였던 경북지역 경기가 8월 들어 급격히 꺾였다.

대구경북의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구미세관 통관 수출 실적이 전년도 동기에 비해 19.5%나 감소한 것은 경북지역 경제에 적신호를 보였다는 반증이다. 포항지역 수출은 더 심각하다.

8월 수출 실적은 26%나 급감했다. 경북지역 전체 누적실적이 7월까지 만해도 전년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지만 8월 들어 회복세가 꺾이면서 전체 수출 실적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경북지역 수출은 포항지역 추락에도 불구하고 구미의 반도체, 휴대폰 등 전기전자 수출 호조로 인해 비교적 선방했지만 8월 들어 구미와 포항지역이 동반 하락하면서 지역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경북지역 8월 수출(경산지역 제외) 모두 22억6천308만달러. 전년도 동기 실적 28억7천495만달러에 비해 21.3%가 줄어 6억1천187만달러가 감소했다.

구미세관 통관 8월 수출은 17억5천380만달러다. 전년도 동기실적 21억7천811만달러에 비해 19.5%가 줄어 4억2천431만달러가 감소한 수치다. 포항지역은 8월 5억928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도 동기 6억9천684만달러에 비해 26.9%가 줄어든 결과로 1억8천756만달러가 급감했다.

포항지역은 올 들어 누적 수출 실적도 추락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포항지역은 지난해 8월말까지 58억5천57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44억7천423만달러로 감소했다. 13억7천634만달러가 감소했으며 감소폭은 23.5%에 달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1조6천320억원의 생산실적이 사라진 것이다. 포항지역 수출감소세를 보면 전년도 동기 기준 올 들어 1월 20.7%, 2월 24.3%, 3월 12.8%%, 4월 22.2%, 5월 29.4%, 6월 27.5%, 7월 25.7% 순으로 감소했다.

포항지역의 무역수지 역시 악화되고 있다. 8월의 경우 전년도 동기에는 4천838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8월은 2천503만달러에 그치는 턱걸이 흑자를 보였다. 지난 4월에는 2천776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미지역의 수출은 반도체와 휴대폰 등 전기전자가 경북지역 수출증가를 견인했지만 8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구미지역 7월 수출실적은 20억9천773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동기실적 18억156만달러에 비해 16.4%가 증가했었다.

구미지역이 경북수출을 견인하는 것과는 달리 포항지역 수출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스코와 연관단지의 철강수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좀처럼 실적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은 구미지역 자동차부품업과 섬유업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자동차부품업의 상반기 수출액은 1천6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5.2% 감소했다. 지역의 300여 개 자동차부품업체는 클라리오스델코, 코오롱글로텍, 남선알미늄, 태평양금속, LS엠트론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규모가 작아 국내 납품만 하고 있다.

섬유업의 경우 인조섬유장섬유사(-26%), 인조섬유(-17.5%), 기타 직물(-24.7%), 합성수지(-9.4%), 인조장섬유직물(-44.5%) 등 거의 전 품목에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