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 기간 대비 8.8% 감소…외환위기 후 최대 감소폭
하반기 완만한 회복세 기대…BNK연구소 분석



자동차와 기계, 철강, 화학 등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부산·울산·경남지역 상반기 제조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가 4일 내놓은 '2020 상반기 동남권 경제 리뷰' 보고서를 보면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 줄어들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1분기는 2.6%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분기 들어 14.7%나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19.9% 줄었으며 기계와 철강, 화학이 각각 7.8%, 5.2%, 3.8% 감소했다.


석유정제와 조선도 각각 3.6%와 1.9% 감소하는 등 동남권 주력 제조업 대부분이 부진했다.

동남권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감소한 504억3천만달러에 그쳤다. 상반기 수출액은 2007년 이후 최저치다.

1분기 1만6천명 늘었던 취업자 수도 2분기 들어 10만명 감소하는 등 고용 사정도 나빠졌다.

소비와 부동산은 그나마 조금씩 회복 흐름을 보였다.

동남권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분기 10.4% 감소에서 2분기에는 2.5% 감소로 그 폭을 줄였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역시 1분기 2.4% 감소에서 2분기에는 0.7% 감소로 나타났다.

6월만 놓고 보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로 33개월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상반기 79.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BNK연구소는 대외 여건 개선과 한국판 뉴딜정책, 추경 효과 등으로 하반기 동남권 경제는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화해 있어 단기간 강한 경기 반등보다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