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거래 물량 1031건, 5월 688건 대비 급증

외지인 거래물량 전체 47%인 484건
연령별로는 3~40대가 전체 물량 절반 차지


포항지역 아파트 물량을 외지인이 절반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거래물량도 6월 들어 급증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 매매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6월중 포항지역 아파트 거래 물량 1천31건 가운데 외지인이 사들인 물량은 47%인 484건에 달했다. 포항지역 주민들 사들인 아파트는 547건이며 경북관내 시군 주민은 167건으로 나타났다.

포항과 경북지역 주민을 제외한 서울 등 외지인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3천174건에 달했다. 포항지역의 6월중 아파트 거래건수는 5월중 688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북구지역의 경우 430건에서 678건으로 급증해 57.7%인 248건이 증가했다.

남구지역도 258건에서 353건으로, 36.8%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40대 연령이 520건을 차지해 전체 거래가 절반에 달했다. 20대 38건, 30대 227건, 40대 293건, 50대 196건, 60대 115건, 70대 36건 등으로 나타났으며, 법인 등 기타는 126건에 달했다.

외지인의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면서 두호 SK뷰 푸르지오와 장성 푸르지오의 미분양 물량도 모두 가져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아파트는 포항지역 실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아 미분양 물량이 한때 1천여 세대에 달했으며, 이는 포항지역이 아파트분양관리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정도로 미분양이 속출했었다.

외지 투자 자본 거래는 포항지역 분양관리대상지역 해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외지인의 포항자본 유입은 지진리스크가 해소된 시점인 지난해 10월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지 자본의 포항지역 아파트 사냥에도 불구하고 포항지역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2017년 11월 15일 지진피해 이전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지수 기준치 100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수치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과 KB부동산 정보에 따르면 포항지역 6월 중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3% 상승했다. 전국 평균 0.31%에 비해 높다. 지역별로는 북구지역이 0.52%, 남구지역 0.25%다.

포항지역 전체 아파트 가격지수는 평균 96.5로 나타났다. 가격지수는 2012년 11월을 100으로 보고 현재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보는 지표다. 지진피해 이전의 아파트 가격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가격지수가 130에서 150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포항지역 아파트가격이 저평가 됐다. 포항지역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저금리와 수도권 규제 풍선효과로 인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파트단지 별로 엇갈린다.

갭투자 투자 대상인 일부 아파트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건축수명이 10년이 지난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지진피해 이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창포메트로시티는 분양가 대비 3천만원에서 5천만원정도 올랐으며, 초곡단지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극복하면서 분양가를 유지하는 선까지 회복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부동산 규제 조치와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자금이 포항지역 브랜드가 있는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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