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수립해야 할 지구단위계획 구역 난개발 우려

특정인 땅 제척 기형적 블럭 쪼개기
일조권, 조망권, 학교수급, 통학 걸림돌 많아


포항 상도지구 블록 쪼개기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논란(본지 4월 23일자 1면 보도)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특정 부지를 제척해 또 다시 포항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재상정한 것으로 밝혀져 심의결과가 주목된다.

포항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30일 ㈜에스디하우징이 신청한 49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안을 심의한다.

사업시행자인 ㈜에스디하우징은 상도지구 내 대규모 점포 설립을 위해 유통업무설비로 지정돼 있는 2만2천348㎡ 부지를 용도 폐지하고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위해 복합용지로 용도 변경해줄 것을 포항시에 요청했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47층 616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구역 지정이 포항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됐지만 통과하지 못했다가 이번에 재상정됐다.

이번에는 특정인 땅 쪼개기 블록 신설에 이어 한국농어촌공사 부지도 제척하고 세대 수를 일부 줄였지만 블록 쪼개기 기형적 개발, 일조권, 조망권, 학교수습, 통학문제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할 지구단위계획 구역이 난개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업시행자는 당초 사업부지인 5블럭에 편입돼 있는 특정인 땅과 농어촌공사 땅 매입이 불투명해지자 이 땅을 5블럭에서 제척해 6블럭을 신설했다. 지난 4월 23일 심의에서는 특정인 땅 336평만 제척했지만 이번에는 농어촌공사 땅 436여 평도 추가로 제척해 6블럭에 포함시켰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추진되고 있는 지역은 상도지구 내 5블럭 2만2천348㎡다. 상도지구는 전체 부지는 8만4천511㎡에 달하고 있는데 상도 코아루 아파트에 위치한 2블럭을 포함해 모두 5블럭으로 계획돼 있다.

사업시행자 측은 그러나 5블럭에 포함된 특정인 소유부지 매입이 여의치 않자 이를 제척해 6블럭(기타 시설용지)을 신설하고, 나머지 면적은 복합용지로 용도 변경한 것이다.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지구단위구역을 사업자 편의에 따라 기형적으로 변형, 오히려 난개발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도시개발전문가 K씨(68)는 “쪼개기 땅을 별도 블럭으로 지정한다는 자체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며, 비정상적인 도시개발”이라며 “특정 부지를 제척한 사업시행자에게 특혜를 베푸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특정인 소유 부지의 땅 가치만 높여주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 땅값은 3.3㎡당 1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사업시행자 측은 2만여㎡ 사업 부지를 455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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