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업 지난해 실적 전년도 대비 10억원 마이너스 성장

버팀목인 신용사업도 부진, 경제·신용 모두 전년도 대비 마이너스 성장 예상
경제사업 과다한 판매비, 인건비로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경주축협이 해마다 경제사업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다 급기야 지난해는 적자를 기록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공개한 경영공시 결산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번 경주축협의 경제사업 적자전환은 전체사업의 이익까지 영향을 미쳐 지속적인 성장세에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경제사업에 이어 신용사업까지 모두 지난해보다 부진해 더 큰 마이너스 성장도 예상된다.

취재진이 입수한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의 자료에 따르면 경주축협은 과거에 신용사업보다 경제사업에서 2배가 넘는 순이익을 냈었다. 해가 거듭할수록 신용사업이익이 더 많아지더니 이제는 신용사업에 의존하는 형태를 띠게 됐다.

▲2014~2019년, 경주축협 경제사업 5년 사이 곤두박질
2014년의 경우 신용사업에서는 7억7천176만원의 순이익을 낸 반면 경제사업에서는 14억4천356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용사업보다 경제사업이 2배가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2014년 총 당기순이익은 22억1천533만원이다.

2015년은 신용사업에서 14억5천727만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경제사업은 10억4천371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용사업이 두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경제사업은 4억원이 줄어들었다. 2015년 총 당기순이익은 25억99만원이다.

2016년은 신용사업이 18억3천307만원, 경제사업이 10억4천14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용사업에서는 전년대비 4억원이 더 늘어났으며, 경제사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6년 총 당기순이익은 29억7천321만원이다.

2017년은 신용사업이 28억5천222만원, 경제사업이 2억5천95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용사업에서 전년대비 10억원이 더 늘어난 반면 경제사업은 전년보다 1/4 수준이 됐다. 2017년 총 당기순이익은 31억1천172만원이다.

2018년은 신용사업이 25억3천974만원, 경제사업이 6억9천673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용사업이 잠시 주춤한 반면 경제사업이 선방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늘어날 수 있었다. 2018년 총 당기순이익은 32억3천648만원이다.

2019년은 신용사업이 34억6천510만원 순이익을 냈는데 경제사업이 3억8천159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용사업에서 전년대비 10억원 가까이 성장했는데 해마다 추락하던 경제사업이 결국 적자로 전환됐다.

경제사업만 전년과 비교하면 10억원이 마이너스 성장한 셈이다. 경제사업이 해마다 안 좋은 성적을 거두더라도 신용사업이 이를 보완했는데 2019년은 상승세이던 당기순이익 마저 하락했다. 2019년 총 당기순이익은 30억8천350만원이다.

▲2019년 경제사업 결국은 적자전환…이유는?
2019년 경제사업 매출액은 659억원으로 원가를 제외한 매출이익은 85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판매비와 관리비가 110억원이다. 25억원이 적자다. 손해보고 장사를 한다는 계산이 된다.

여기에 공통관리비배분수익 23억5천만원을 더하더라도 1억5천만원이라는 영업손실이 발생한다. 전년인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2억2천만원의 영업이익을 남긴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영업손실 배경에는 10억원 넘게 늘어난 판매비와 관리비에 있다. 단순 인건비만으로도 전년대비 4억5천만원 넘게 늘어난 45억6천만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퇴직급여와 세금과 공과금, 각종 경비 역시 전년보다 늘어났다.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비와 관리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손실로 잡히는 영업외비용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도 124억원의 영업외비용이 2019년은 이보다 31억원 이상 늘어 15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이 영업외비용을 높인 요소에는 유형자산처분손실과 신용사업자금이자비용, 내부비용, 기타공통관리비분담비용 등이 있다. 이러한 결과 경주축협은 역대 전무했던 경제사업에서의 적자전환이라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지난해 신용사업이 처음으로 순수익 30억원을 넘겨 34억6천510만원이라는 기록을 경신했는데 경제사업이 이처럼 곤두박질치자 성장세가 주춤했다. 결국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억5천만원이 줄어든 성적표를 안아야 했다.

그럼에도 당기순이익 결과만 보면 과거에 비해서는 30억원을 넘겼다는 선방한 실적이기 때문에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문제는 올해 실적이다. 올해 1/4분기 결과에서는 이미 지난해보다 더욱 초라한 실적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2020년 1/4분기 실적 결과, 신용사업마저 처참
올해 1/4분기 실적에는 꾸준히 선방해오던 신용사업이 처참한 결과를 맞닥뜨렸다. 지난해 3월말 기준 신용사업 매출이익은 31억6천3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22억6천200만원으로 30%나 줄어든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연히 경제사업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올해 1/4분기는는 지난해 3월말 19억2천700만원보다 조금 나은 19억5천100만원에서 그쳤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용사업에 의존한 총합 매출액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3월말 50억9천만원이었던 총 매출액은 올해 3월말 42억1천300만원으로 8억원 넘게 줄어들었다. 반면 올해 3월말 판매비와 관리비는 44억5천100만원으로 처음으로 총 영업이익에서도 -2억3천800만원이라는 적자를 기록했다.

다행히 영업외손익에서 6억800만원 가량 이익을 남김으로써 전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것은 막았지만 지난해 3월말 당기순이익이 8억6천8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1/4에도 못 미치는 1억5천900만원이라는 초라한 성적이다.

코로나19사태로 믿고 있던 신용사업마저 경제사업 못지않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자 경주축협은 혼란에 빠졌다. 이대로면 올해 당기순이익은 최근 5년 평균치인 30억원 수준은 고사하고 10억원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주축협의 전반적인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주축협의 마스코트인 천년한우도 지난해 31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당기순이익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실적을 거둬들이는 등 경영의 누수가 심각한 상황이다.

경제전문가 A씨는 “농축수협 상관없이 경제사업보다 신용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전체적인 현상이라지만 이것은 옳지 않다”며 “과거 순이익으로만 14억원을 넘게 올린 경주축협의 현 실태가 처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보다 상세한 답변을 받기 위해 경주축협에 공문을 통해 질의했지만 경주축협 관계자는 “축협 경영에 관해서는 홈페이지에 나온 경영공시 외에는 더 이상 알려줄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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