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맛] 영양 '순식당'

 

 

"구수함에 취하고 친철에 취하고 맛에 취하고..."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먹거리 문화다.

강원도 이만구 교동짬뽕, 춘천 막국수, 충북 단양마늘 정식, 제주 흑돼지 삼겸살, 영덕 대게찜 등 그 지역을 자랑하는 맛집들을 찾아 탐방하는 것이 요즘 추세로 이런 맛집이 즐비한 곳은 많은 관광객이 몰려 먹거리를 즐기다 보니 절로 지역경제는 활성화 되기에 각 지자체는 이런 맛집들을 홍보하여 외지인들이 많이 찾아 오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늘은 내 고장 영양에 "아~ 이 집이 맛집이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전국에 알릴만한 참맛집탐방에 나섰다.

우연히 들른 곳이 바로 영양 중앙로 사거리에 위치한 학우사 문구점 맞은편의 댓평 남짓한 작은 음식점인 '순식당'이었다.

이 순식당 사장님은 청기면 월구에 산다는 분으로 자신의 철칙은 "중국산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국산만을 고집"하는 보기 드문 곳이다.

이 가게 문을 들어가 청국장을 주문해 먹어보니 너무나 맛이 있어 국물까지 싹 비웠다. 정말 이 집 청국장은 '眞味' 그 자체였다. 솔직히 본 기자는 예전 여러곳에서 20년간 군생활을 하다보니 어느지역 음식이 맛있다고 평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름의 미식가인데, 오랜만에 진짜 뜸북장을 만들어 끓인 맛집을 찾았다.

이곳에서 우연히 만난 Y모씨(입암면 거주)는 아예 일부로라도 매일 점심시간이면 청국장을 예약해 놓는데 "자신이 청국장을 먹어 봤지만 이리도 맛나게 하는 집이 있다는게 놀랍다"며 극찬했다.

 



어디 맛뿐일까? 이곳 순식당의 친절은 한수위다. 어느 손님이 오든 반찬이 나온 후 제일 먼저 계란 후라이가 나온다. "계란 후라이를 왜 내어 놓는지" 물었더니 "TV에서 계란후라이가 코로나19에 좋다는 소릴 듣고 후라이를 내게 됐다"며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내겠단다.

며칠 전 가족과 함께 콩국수를 시작한다는 소리를 듣고 이 집을 찾았다. 내어놓은 콩국수는 국물을 들이키자마자 가족왈 "와! 정말 맛있다"였다. 구수한 콩국물, 노란 국수, 오이채, 삶은 계란, 방울토마토, 국산 참깨로 단장한 참 콩국수로, 이집의 사용되는 콩은 영양콩이 다 떨어져 국산인 예천 굵은 콩을 사용한다.

이 콩을 삶는 비결은 센 불에 12분간 삶아서 갈아서 나오니 비린내가 전혀 없다. 게다가 손님에 따라 더 드시고 싶은 분을 위해  별도의 돈을 받지 않고 애시당초 사리를 추가로 내어 놓는다.

식당을 경영하는 P모사장은 비록 작은 식당이지만 손님들이 찾아 주셔서 깨끗이 음식을 비우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며 "초심의 마음으로 정성껏 손님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전국에 계신 여러분! 이런 맛진 어떠하나요. 정말 맛집이 있으니 놀러 오세요. 너무도 구수하고 맛있는 콩국수와 진정한 청국장! 맛에 취하고 친절에 취하고 서비스에 맘껏 취해 보세요. 아울러, 이곳 영양을 찾아서 청정지역에서 난 산나물도 즐기고, 문학의 거장 지훈 문학관과 장계향 문학관도 돌아 보시고, 1,219m높이로 우뚝 솟을 일월산 정기도 듬뿍 취하시면서 이제 곧 개발될 자작나무숲에서 자연의 숲에서 힐링을 만끽하세요.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