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공익을 앞세운 사익사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포항시는 이 사업을 민자공모방식으로 추진 중인데 SK에너지가 단독 응모해 사실상 민간투자대상 사업자로 결정됐다.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사업은 SK에너지의 전용사업이며 국내 19개 지역에서 운영 중에 있다. 현재 추진 중인 포항과 목포를 포함하면 21개에 달한다. 문제는 사익사업인 이 사업이 BTO방식으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전체 사업비 245억원 가운데 국비와 자치단체 예산 166억원이 지원되고 민간투자는 79억원에 불과하다. 이 돈으로 20년 동안 공영차고지를 무상으로 사용하고 다시 연장할 수도 있다.

실효성 논란도 뜨겁다. 이 지역 일대는 6만2천933㎡ 규모의 삼일화물터미널과 4만200㎡ 규모의 미광에너지 등 대단위 화물터미널을 비롯해 모두 14개의 화물차고지 23만2천477㎡가 소재해 있어 주차 여유는 넘친다.

그러나 이용률은 저조한 상태다. 이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포항시가 또 다시 이 일대에 공영차고지를 건설하는 것은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

이용률이 저조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화물차고지 부족이 아닌 다른 요인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공영차고지를 추가 조성하는 것만으로는 불법 노숙차량을 근절시킬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시민혈세만 낭비하고 특정업체만 배불려주는 사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SK에너지는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사업권을 획득해 자회사인 내트럭스㈜에 운영권을 맡기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이 사업은 일부는 국비와 자치단체 예산을 지원받는 BTO방식이며, 일부는 자체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K에너지 전용사업에 시민의 혈세를 투입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포항시는 다시 한 번 분석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