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감리기관 위탁않고 자체 셀프감리
조형탑 부실설계, 고증 부실, 작품성, 예술성 결여 등 졸속추진
포항시 전문성 위해 관광공사에 위탁했지만 오히려 난맥상
부조장터·뱃길복원 사학가 고증필요
조형물 설치시 전문가 의견 필요
포항시 위탁 후 관리감독 철저해야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문화관광산업을 시행하면서 발주한 사업에 대한 공사감리를 외부기관에 위탁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어 ‘셀프감리’ 논란 등 부실감리가 우려되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포항 형산강 옛 조선시대 신부조장터공사 및 뱃길 복원사업을 시공하면서 사내직원으로 하여금 공사감독관 겸 감리업무를 수행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가 전문성을 이유로 경북문화관광공사에 위수탁했지만 오히려 전문성 결여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설계 단계부터 상징물인 조형탑이 부실설계된 것을 비롯해 역사적 고증 부실, 예술성, 작품성 요구되는 조형물 졸속 추진 등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감독의 핵심인 감리업무 마저‘셀프감리로 수행하고 있어 부실공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M씨(47)는 “집 한 채를 지어도 전문감리기관이 관리감독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발주한 사업을 자신이 감리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관련규정이 허용한다 해도 공기업인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사업비 절감을 이유로 셀프감리한다는 것은 넌센스다”라고 비판했다.

이 사업은 형산강의 옛 부조장터를 재현하는 사업으로서 신부조장터공원 9천570㎡, 보부상길 2.1km, 과거 뱃길 등을 복원을 하는 공사다. 국비 45억원, 포항시비 40억원, 도비 5억원 등 총사업비가 90억원을 투입한다.

포항시가 직접 시행할 수 있었지만, 전문성을 이유로 경북문화관광공사에 위수탁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설계단계부터 조형탑이 부실설계된 것으로 밝혀진 것을 비롯해 역사적 고증미흡, 핵심사업 중 하나인 조형물의 예술성, 작품성 논란 등 갖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전문성을 이유로 위수탁한 문환관광사업이 오히려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감리전문기관이 아닌 경북문화관광공의 자체 관리감독만으로 제대로 사업을 수행할지 의문이다.

관광공사 공사감독관은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해 자체 직원을 외부 감리자를 대신해 직접 관리 감독을 하고 있으며 매일 현장에 나가 공사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각종 논란 등을 제대로 잠재울지는 미지수다.

형산 신부조장터공원 및 뱃길복원사업은 2017년 5월에 위탁받아 연일읍사무소에서 1·2차 주민설명회를 가진 후 2018년 11월5일 착공했다. 현재 보부상길 수목이식·쉼터 및 부조장터 구조물 설치와 판석포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준공예정이다.

고증에 따르면 형산강변 중류지역인 포항 연일읍 중명리와 경주 강동면 국당리는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상거래가 활발한 전국 3대 유명 장터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살리며, 경주 양동마을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하여 문화콘텐츠 체험형 관광지역으로 개발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 향토사학자들로부터 철저한 고증에 받아 설계해야 되며, 동시에 현실에도 부합하는 작품성과 예술성 담보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원로사학자는 “관광공사에서 공사비를 절감하기위해 공사직원이 감독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조경시설물 수중공사도 포함돼 있어 전문성을 갖춘 외부 감리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강하게 제시했다.

더구나 옛 조선시대의 연일 부조장터 보부상 모습 재현 및 형산강 뱃길 복원에는 전문적인 지역 향토사학가의 고증이 없다면 졸속 공사가 될 우려가가 있다.

공사의 총사업비가 100억원 이하이므로 경북도내 업체로 입찰을 제한해 상주에 소재한 K종합건설이 시공을 하고 있으며, 포항지역 Y조경이 하도 받아 일부 시공하고 있다.

포항 신부조장터공원에는 수목 식재, 움직이는 예술(키네틱아트) 조경시설물, 상징조형탑, 전망테크, 수경시설, 부잔교 등을 시설할 계획이다.

보부상길에는 수목 식재, 조형물설치, 휴게쉼터, 청년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고 연일대교 하부에도 앉음벽, 수목 식재를 설치해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포항시 J모씨는 “우리지역 옛 형산강 하부 부조장터는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장소로 전국의 보부상들이 찾아오는 조선시대 3대 유명장터의 하나로 알려진 부조장터와 함께 뱃길을 복원하는 사업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향토사학가 H씨는 “우리 연일 옛 조선시대 유명 부조장터 등을 복원하는데 있어서 예산이 들더라도 공사 직원이 감독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위부 감리자를 선정해 공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일읍 주민은 “포항시가 우리지역 옛 부조장터와 뱃길복원을 조성함에 있어서 지역 향토사학가의 고증을 철저히 받아 복원하면서 현실에 부합하는 조형탑·전망테크 등을 제대로 만들어 전국의 관광명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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