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은 포항공대와 사립 초·중·고교를 설립해 세계적인 석학을 포항으로 유치하기위해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포항공대에는 포스코 주식 335만주를 기부하는 것으로 비롯해 포스코건설 등 자회사의 주식도 함께 기부해 교육시설이 돈에 구애받지 않도록 했다.

포항공대에 기부한 포스코 주식은 최대주주 규모였다. 포스코 주식이 한때 주당 60만원 할 시점에는 평가자산이 2조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금액이었다. 그러던 포항공대의 포스코 주식 보유는 335만주에서 198만주로 쪼그라들었다.

포항공대의 현금자산은 1조 5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막대했지만, 2020년 2월 28일 현재 8천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자산운용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스텍법인은 한동안 포스코의 최대주주였는데, 법인회계도 사상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서 포항공대 운영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포스코 주식을 매각한 돈으로 수익사업에 투자하거나 법인과 대학 운영에 사용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산운용은 초라한 성적표다. 포스코 주식 매각은 2004년 이구택 회장 시절 80만주를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포스텍법인은 2019년 회계연도 결산결과 투자사업수익 369억원, 부동산사업수익 26억원 등 395억원에 달해, 전기 335억원에 비해 59억원이 증가했지만 영업외수익 급감으로 인해 3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기의 197억원 대비 232억원 감소했다.

대학 기부금액이 전기 대비 160억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순익 감소규모는 400억원에 달한다. 포스텍법인은 2019년도에 431억원을 대학에 기부했는데, 이는 2018년도의 591억원에 비해 크게 급감한 것이며, 2017년 514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감소한 금액이다.

포스코는 포스텍법인의 자산운용에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