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문 한동대 교수

얼마 전에 지역의 한 신문사, ‘영남경제’의 주최로 포항 미래발전전략 포럼 및 워크숍이 열렸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한달 이상 연기된 것인데, 모임 등록자가 100명이 넘고 그날 참석자도 60명 이상이었다. 포스코국제관 2층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아래층 대강당에서 사회적 거리를 지켜 지정해놓은 좌석에 앉아 워크숍이 시작됐다.

첫 번째 특강강사는 한동대 교수로 ‘환동해권 도시개발 전략: 환동해권 허브도시 비전 실천을 위한 포항의 준비사항,’ 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포항의 이러한 비전설정은 포항 자체의 발전뿐만 아니라 동해안지역과 한국의 발전을 위해서 중요하다.

1)이러한 비전 설정이 현실적으로 맞는 것인가? 2)맞는다면 이러한 비전 실천을 위해 포항이 실제적으로 무엇을 도모하고 있으며, 도시를 그에 맞게 발전시키고 있는 것인가? 그는 이를 위해서 도시 존재감 확대와 위상 높이기, 기 우수R&D·벤처·지역산업의 네트워킹을 통한 경제산업경쟁력 제고, 항만네트워킹 강화 및 배후단지 개발, 글로벌도시·창의융합도시 조성, 인구성장·네트워크 도시 형성, 환경친화·효율적 도시공간 조성 등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또한 포항지진 및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를 SOC투자 등 뉴딜사업을 통한 도시부흥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두 번째 특강강사는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인데, ‘도시경제정책분석을 통한 도시 지역계획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의외로 많은 포항 관련 통계자료들을 기반으로 포항을 분석하고, 포항의 현재 발전전략들을 분석하며 4차 산업혁명과 사회파급과 변혁을 중심으로 독일, 중국, 에스토니아, 한국을 비교하면서 포항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엔리코 모레티(Enrico Moretti)’교수의 시애틀 발전에 관한 저서를 언급하면서 혁신에 대해서 그리고 혁신적인 산업의 발전방안에 대해서 강조했다. 또한 그는 싱가포르의 ‘바이오폴리스’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이 도시는 비싼 바이오장비들을 국가가 구입해 세계의 석학들이 돈을 내고 그곳에서 시간제 등으로 이용하게 함으로써 이 도시가 바이오산업의 거점이 되게 했다. 이들 도시들은 또한 그러한 첨단산업만이 아니라 생활의 즐거움을 만들어 주도록 노력했다. ‘일하고, 거주하고, 즐기자’를 목표로...

3번째 특강강사는 가천대 석좌교수이자 정통부 차관이었던 분인데, ‘4차산업혁명 소프트웨어가 강한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작은 상상력이 거대한 혁신으로 발전된다. 게임의 법칙이 바뀌고 있다. 변화의 중심은 소프트파워이다.

그는 4차산업혁명을 대비한 미래전략으로, 소프트파워 인재 육성, 글로벌 창업생태계 조성, 금융시스템 혁신, 4차 산업혁명 에코시스템 구축을 꼽았다.

이와 같은 심포지엄과 특강들이 서울의 경우 많이 열리고 심도 깊은 토론들이 이어지는데, 지방도시인 포항의 경우, 드물게나마 열리는 것들이 좋은 내용이기는 해도 청중이 부족하고, 포항에 적응이 어려운 일반적인 내용들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하지만 이 지역신문은 이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커리어 높은 사장단 지휘 아래 경북도와 포항의 문제들을 잘 집어내고 있었는데, 이번 워크숍도 수강생들은 물론이고 지역시민들에게 이론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큰 도움이 될 것들을 발표·토론해, 특강강사들을 아주 잘 섭외했다는 칭찬이 컸다.

학자나 전문가들은 흔히 4차산업혁명을 언급 및 설명하고 있지만, 우리 일반시민들은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흔하게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언급하고 막연하게만 생각하지만, 이들 발전이 매우 빨라서 보통 사람들은 그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특강강사가 설명하기도 했지만 가상물리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구축을 통해 가상세계의 모델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수만 번의 모델링을 통해 각 유형별 패턴이나 최적의 폼을 발견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토연구원 빅데이터센터에서 일하는 한동대 출신 한 전문가 추진하는 토지이용모델링도 이러한 방법으로 시뮬레이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특강강사는 모든 규격화된 것이 다 부서지고 있고, 우리 사회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기에 우리 삶의 속도도 빨라질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러한 4차산업혁명시대에 포항의 발전은 어떻게 추진돼야 할 것인가? 미래 경쟁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첨단R&D와 연계된 첨단산업의 발전이 중요하며, 그를 뒷받침할 도시인프라를 갖춰야 함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진,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경제가 무너지고 급히 배려해야할 형편 어려운 시민들이 대단히 많은 상황에서 제한된 재정으로나마 추진해야 하는 것은 다 갈래 정책이다.

뉴딜을 통한 SOC사업들이 추진돼야 하고 힘 잃은 중소상인들과 기업들에게 인센티브가 주어져야함이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하이텍을 중심으로 한 연구와 개발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들 관련 사업들을 단기, 중기, 장기로 나뉘어 우선순위별로 추진하되 나름 최적의 결과를 얻도록 정책방향과 전략을 잘 세우고 제대로 추진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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