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이태원 클럽 발(發) 집단 감염에 이어 경기도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한 집단 감염이 수도권의 다른 물류센터, 콜센터, 보험사 전화 영업점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서 제시한 목표여서 이러한 신규 확진자 급증은 당황스럽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2주가 수도권 중심 코로나 19의 대유행 여부를 가를 고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도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이동량이 많다. 서둘러 차단하지 않으면 수습이 불가능해질 위험이 있다.

이 와중에 각급 학교의 등교 개학이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일 1차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2차로 고2·중3·초1~2, 유치원생이 학교에 갔다.

3일에는 3차로 고1·중2·초3~4, 오는 8일에는 마지막으로 중1과 초 5~6학년이 등교할 계획이다. 그동안 서울 상일미디어고와 신도림중 학생, 인천 만석고 강사, 백석초등학교 교사 등 교사와 학생 중 여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해당 지역 학교들은 다시 교문을 닫았다.

학원에서도 강사와 수강 학생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대부분의 중학교는 학년별로 한 주씩 돌아가면서 학교에 오기로 해서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1이 된다.

초등학교도 학년별로 주 1회나 2회 등교하도록 해서 3분의 1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그러니 교육부가 이 정도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는 학생과 학부모를 안심시킬 수 없다.

입시나 취업 준비 부담이 없는 저학년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등교를 강행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학교야말로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3분의 1밖에 학교에 머물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재의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만이라도 지역에 따라 무리한 등교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안전이다. 불가피하게 등교를 해야 한다면 대비책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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