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숙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집 안에서만 지낸지 어~언 세 달, 느는 건 뱃살과 인터넷 쇼핑 스킬뿐이다. 마스크 없이 집 밖을 나가본 게 언젠지, 친구들과 만나 밥 한 번 먹어본 적이 언젠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그래도 소소한 재미를 조금씩 맛보고 있는데 바깥 구경 대신 집에서 할 일을 찾다보니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전엔 요리다운 요리를 해 볼 여력이 없었다. 바쁘기도 했지만 손재주가 없어 인스턴트 음식을 조리해 먹거나 외식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코로나고 뭐고 이러다 굶어죽겠는데?’라는 생각에 요리를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해 쇼핑을 해보지만, 1인 가구가 먹기엔 너무 양이 많았다. 그 때 ‘랜선타고 팔도미식(https://shopping.naver.com/plan/details/423587)이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혀 생계가 어려운 농어촌민들을 돕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농어촌 경제회복 프로젝트’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네이버가 16개 광역시도의 농수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제철 나물부터 전복, 목살, 과일까지 지역별로 총 454개 제품을 시중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1인 가구가 먹기에 적당한 양을 판다는 것이다. 라면처럼 오래 두고 먹어도 되는 것들은 많이 사둬도 괜찮지만 채소는 오래 두고 먹을 수 없어 그동안 소량으로만 샀었다. 그마저도 다 먹지 못하고 내버리는 게 일이었는데 이곳에서 파는 건 내 기준으로 괜찮았다.

면역력에 좋다는 완도 전복이랑 입맛 돋우는 얼갈이배추, 잠 잘 자게 한다는 상추 등 각 지역의 신선한 재료를 주문했다. 예전에 TV에서 봤던 레시피를 가지고 요리를 시작했다. 안 쓰던 계량기까지 꺼내서 사용하니 뭔가 대단한 요리를 하는 것 같은 건 그냥 기분 탓일까?

내 손으로 만든 밥상 보며 인증샷 하나 찍어주고 SNS에 동네방네 내가 만든 음식 자랑을 한다. “음, 맛 괜찮은데?” 내 음식 솜씨가 향상된 건지 재료가 싱싱해서 그런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다.

코로나19로 모든 경제가 힘들지만 농어촌의 상황은 아주 어렵다. 특히 학교 급식으로 들어가야 할 식재료들이 등교 연기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손해는 막대해졌다.


이번 기회에 품질 좋은 우리 농수산물을 많은 사람들이 접했으면 한다. 7월 15일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한다. 우리 농수산물 많이 먹고 면역력을 키워 코로나19도 거뜬히 이겨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