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상수원 상류에 위치한 천북산업단지 관리가 허술하다는 이야기는 한 두번이 아니다. 환경단체들이 천북산단 입주업체들이 형산강으로 방류하는 오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는 고발은 되풀이되고 있지만, 경주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천북산단에는 입주를 허용하지 않는 폐수배출업체가 20여 개에 달하고 있다. 경주시는 하루 50톤 이하인 폐수배출 5종 사업장에 해당되고 전량 위탁처리하기 때문에 형산강 오염 우려는 없다고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천분산단은 조성당시 형산간 상수원 오염을 우려해 폐수발생 사업장은 입주를 불허하도록 사업자와 협의가 된 산업단지다. 경북도가 고시한 관리기본계획에도 폐수발생 업체는 입주허용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입주를 불허하겠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시는 사업자인 천북기업도시의 편의에 따라 폐수발생 업체를 무분별하게 허용한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는 특정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자도 있어 무책임한 경주시의 공해방지행정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 자료에 따르면 천북산단 입주 업체 가운데 특정대기유해물질과 유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은 모두 5개 업체에 달한다.

제강분진 재활용업체인 베페사징크코리아와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 등 2개 사업장은 특정대기유해물질을 다량 배출하고 있다.

베페사징크코리아는 구리, 니켈, 크롬 및 그 화합물 등 특정대기 유해물질과 유독성 물질인 아연, 망간, 알루미늄 및 그 화합물 등 모두 7개 항목 427㎏(2017년 통계)과 408만㎏에 달하는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있다.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도 유독성 물질인 황 성분을 연간 2천809㎏을 배출하고 235만톤의 폐기물이 발생시킨다. 금속제조업체인 대성메탈은 유독성 물질인 메틸알코올과 2-프로판올 등을 연간 5천370㎏ 배출하는 사업장이다.

경주시의 사전 입주심의는 요식행위에 불과했으며, 사업주 편의에 따라 입주승인이 이뤄졌다는 방증이다. 경주시가 개선 의지를 갖지 않으면 천북산단이 공해산단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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