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 소액주수 매각반대 속에 전 현직 임원 수억원 보수 논란
조청명 전 대표이사 상여금, 퇴직금 포항 5억9100만원 보수
조정우대표이사, 김규홍전무 보수 합계 6억7800만원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주총이 연기되는 사태를 겪고 있는 포스코플랜텍이 맥각을 앞두고 퇴직 임원에게 수억원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포스코플랜텍은 부실경영으로 인해 지난 2016년4월15일 한국거래소 상장이 폐지돼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입었다.
포스코플랜텍은 조정우대표이사와 김규홍전무 등 퇴직한 조청명 전 대표등 등기이사 2명에게 11억4800만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5억9천1백만원은 지난해 3월 18일 퇴직한 조청명전 대표이사에게 지급됐으며, 6억7800만원은 조영우대표이사와 김규홍전무에게 지급한 보수다. 조 전대표 보수는 상여금 1억7백만원과 대표이사 3년 재직 퇴직금 4억5천8백만원, 77일분 급여 2천6백만원 등이 포함됐다.
사외이사 2명에게는 각각 3천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포스코플랜텍(대표 조정우) 매각작업에 일부 소액주주가 반기를 들면서 3월 31일 주총이 무산되어 3일로 연기됐다. 소액주주들은 흑자경영을 하고 있는 포스코플랜텍을 헐값에 팔아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려 한다며 이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매각작업은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이 결정한 사안이며,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포스코 플랜텍 매각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3년간 흑자를 내고 있고 기술력 있는 회사를 왜 헐값에 팔아넘기냐는 주장이다.
청원인은 "다시 회사가 살아나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포스코플랜텍을 소액주주을 포함하여 1/6로 줄어드는 주식 감자를 하고, 단 600억 원에 주당 500원씩 신주를 발행해서 회사를 팔려고 하고 있다"며 그 배경을 조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의 정기 주주총회가 소액주주 반발로 파행을 겪었다.
31일 포스코플랜텍 등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 포스코플랜텍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었으나 소액주주 반발로 결산안만 통과시켰다.
회사 측은 소액주주와 합의에 따라 결산만 주주총회에서 통과한 뒤 4월 3일에 속개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모를 거쳐 유암코를 새로운 투자자로 모집했다"며 "회생하는 기업은 감자를 통해 회사를 인수하는 기업이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례이고 법적으로 문제도 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 제철소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이번 주총에서 6대1의 균등 무상감자, 채권단 출자 전환, 유암코(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 신주 인수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무상감자가 되면 1억8천여만주가 3천여만주로 줄어든다. 감자는 자본금 감소를 가리킨다.
채권단 출자 전환과 유암코 유상증자 등이 이뤄지면 1억6천여만주로 변한다.
유암코는 600억원을 들여 1억2천만주를 인수함으로써 지분 70%가 넘는 최대 주주로 자리 잡는다. 반면 다른 주주는 주식이 6분의 1로 줄어든다.
특히 소액주주 지분율은 23.1%에서 4.1%로 감소한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는 재산상 손해라며 주총장을 점거, 회사 측 직원·경비인력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건실한 포스코플랜텍이 성진지오텍과 합병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고 겨우 회생하려는 마당에 엉뚱한 손에 쥐여주려고 하는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포스코는 경영책임을 인정하고 700억원을 출자해 경영을 정상화하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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