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일자리 성적표 최악…코로나 겹쳐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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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일자리 성적표 최악…코로나 겹쳐 갈수록 태산
  • 손주락
  • 승인 2020.03.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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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전체 취업자수 늘었지만 60세 이상만 증가하고 20~59세 감소
경북도 “4050 일자리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 예산 마련”

경북도가 2월 받아들인 일자리 성적표가 최악의 결과로 나타났다. 해마다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에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자영업자들이 대거 문을 닫은 가운데 일자리를 억지로 늘리기 위해 60세 이상 일자리만 증가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지난달 경북도 전체 취업자는 140만7천명으로 최근 5년 가운데 취업자 수는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20~59세 취업자는 가장 낮았고 60세 이상은 눈에 띄게 높았다.

5년간 자료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29세는 2018년 2월이 14만3천명, 2019년 2월이 15만 3천명, 2020년 2월은 15만8천명으로 세 번째로 순위에 매겨져 그나마 청년 취업에는 하위권에 머무르지 않는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 취업전선에 뛰어든 30~39세를 보면 가장 높았던 2017년 2월보다 2만5천명이나 낮은 22만9천명으로 최하위며, 경제의 허리인 40~49세 역시 가장 높았던 2016년 2월보다 3만8천명이나 낮은 30만8천명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노후대비가 절실한 50~59세는 올해 2월이 2016년 2월 33만5천명보다 1만명 높은 34만5천명이긴 하나 취업자 수가 낮은 것은 분명하다. 결국 전체 취업자는 가장 높은데 20~59세 취업자는 가장 낮은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 이유는 60세 이상 취업자 수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올해 2월 해당 연령대 취업자 수는 36만1천명이다. 지난해 2월 31만7천명보다도 4만4천명이 많고 2016년 2월 27만5천명과 비교하면 8만6천명이나 더 많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5년 평균 동월 대비 가장 낮은 취업자를 보였지만 5년 중 가장 높은 취업자 수를 보이는 것이 전체 취업자가 60세 이상으로 구성된 보편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억지로 취업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무리한 고령층 취업자 늘리기의 결과는 취업시가별 취업자 수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주 45~53시간 취업자 수만 줄어들고 이보다 적은 시간에 일하는 취업자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주 1~17시간 취업자 수는 16만5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5천명이 늘었으며 가장 적었던 2016년 2월과 과 비교하면 5만5천명이 늘었다. 18~35시간 취업자 역시 2017년 2월보다 1만5천명이 늘어난 18만3천명이다.

36~44시간 취업자도 53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2만9천명이 늘었으며, 가장 적었던 2016년 2월과 비교하면 9만명이 늘었고 45~53시간 취업자만 28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7천명이 줄었고 2016년 2월보다는 3만8천명이 줄어들었다.

주당평균취업시간은 38.9시간으로 전년 40.2시간보다 1.3시간이 줄었으며, 2017년 2월보다는 1.9시간이 줄었다. 일시휴직자도 2만2천명으로 전년보다 4천명이 늘어나기도 했다.

산업별 취업자를 비교하면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드러난다. 가장 두각이 나타난 것 산업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으로 올해 2월은 지난해 2월보다 2만명이 줄어들었고 2018년 2월보다는 3만1천명이나 줄어든 26만2천명을 기록했다.

실제로 자영업자는 올해 39만4천명으로 전년 41만명보다 1만6천명이 줄어들었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이중 5만7천명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2만2천명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남은 자영업자들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많다는 뜻이다.

최저시급 인상과 물가 상승 등 이어온 악재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대다수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은 결과다. 반면 제조업과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등은 평년보다 높은 종사자 수를 기록했다.

보다 상세한 직업별 취업자 수를 비교하면 올해 2월 사무종사자는 16만5천명으로 전년 동월 19만9천명보다 3만4천명이 줄어들었고 20만7천명이었던 2018년 2월보다는 4만2천명이 줄어든 결과를 받았다.

서비스·판매 종사자 또한 올해 29만명으로 전년 29만7천명보다 7천명이 줄어들었고 2017년 2월과 비교하면 2만8천명이 줄었다. 가장 눈에 띄게 늘어난 직업은 단순노무 종사자로 지난해보다 2만6천명이 늘어 18만명을 기록했다.

일자리 전문가 A씨는 “전국적으로 60세 이상 대상 짧고도 단순한 일자리 즉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공근로를 풀어 눈 가리는 식의 일자리 늘리기에 급급한 상황”이라며 “통계를 조금만 유심히 들어다보면 어이없는 결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 B씨는 “인구도 줄어드는 경북도에 더 심각한 문제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음에 있다”며 “앞으로 3월과 4월의 일자리 성적표는 얼마나 처참할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취업자 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을 이미 파악된 사실”이라며 “4050을 위해 진로상담, 창업지원금 등 12억원 정도의 예산을 편성,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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