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감각】 무기력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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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감각】 무기력의 함정
  • 영남경제
  • 승인 2020.03.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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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청소년재단 정소연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1967년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세리그만(Martin Seligman) 이 정의한 심리학 용어 중 하나이다. 부정적인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통제 할 수 없었던 상황 자체 보다 미래의 상황에 대해서 어떤 시도나 노력을 해도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통제감에 대한 상실에 무기력 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바꾸어 말하면, 어떤 노력을 해도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다양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 등을 시도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의욕상실, 열등감, 우울감등의 감정의 부정적인 질환으로 나타나게 된다.

한가지 실험으로 음식을 앞에 둔 강아지에게 목줄을 채워 음식을 먹도록 시키지만 목줄이 짧아 음식을 먹지 못하는 강아지는 몇 번의 시도 후 ‘목줄을 풀어 주었어도 그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았다’라는 결과가 있다. 이렇듯 어떤 실패에 부딪혔을 때에 또 다시 시도해도 안될 거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고정되어 목줄을 풀려고 하거나 음식을 당겨올 생각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것이다.

무기력에는 다양한 종류가 분포하고 있다. 세균이 번식 하는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은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정전기처럼 불어나기까지 하는 사실은 굉장히 버거운 생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무기력이라는 것은 알아차리기 전까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훨씬 위험한 이유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감정을 블라인드 처리, 즉, 걸러낸다. 별 것 아닌 상처에 큰 아픔을 느끼면서도 이정도 쯤이야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정신적 구조는 버거운 상황이 되면 그것을 외면하는 장치로서 도피라는 매커니즘으로 이루어져있다.

그 도피들은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닌 혹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편암함만을 위해 찾는 행동에 몰입하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굉장히 부지런하게 무엇인가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자신이 실제적으로 해야 할 일은 안하면서 편안한 것만을 찾아서 함으로서 현실회피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안일한 도피들이 거듭되면서 인간은 무기력의 함정에 빠져들게 되는데, 결국 무기력의 함정은 또 다른 도피의 형태이고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무한 반복이 되는 일이다.

지금의 상황은 비유하자면, 전세계가 이런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강국의 정부가 바이러스의 침공에 해결책을 제시 하지 않으면서, 빗장은 걸어 잠그고 편안한 것만 찾으며 힘겨운 현실을 외면하려 하고 있다. 자랑스럽게도 한국에는 한국만의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바로 민족성이고 그 민족성 안에는 어려운 상황을 탈피하고자 하면 서로 도우며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려고 한다는 의지인 것이다.

국민 한명 한명이 편한 것 원하는 것만 요구하지 않고 현재 상황을 잘 참고 견디고 있다. 당장 해결하지 못한다고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앞날을 바라보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적극 수용해 나가고 있다. 여러번 닥친 어려운 상황을 거듭 격어 온 정부는 다방면의 시스템과 기술을 적용했고 국민은 그 현상에 침착하게 대응했으며 잘 적응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은 무기력의 함정에 통째로 빠지지는 않았던 것이다.

반대로 무기력이 학습된 것이라면, 그것을 탈피하는 것 또한 학습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버거운 상황, 힘겨운 상황, 어려운 상황, 같은 실수, 같은 차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것에는 완벽히 똑같은 상황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비슷해 보일 뿐, 구체적인 조건과 여건이 다를 수밖에 없음으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요소와 방법 등은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노력을 하느냐 또는 어떻게 새로운 방향으로 전진 하느냐의 차이가 무기력의 함정에 빠지고 안빠지고의 차이 일 것이다. 여기까지 인가 보다 라는 한계선을 정하는 것 보다 시선을 조금 비켜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연습이 필요하며, 연습이라는 학습은 무기력의 함정을 탈피하는 도구이자 무기력에 대항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우월한 점은 감정을 가지고 생각과 사고의 변형으로 더욱이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무지라는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긍정적인 사고, 다양한 생각을 학습함으로서 성숙해져야만 한다. 인간이 가진 감정이라는 강력한 칼을 갈고 닦아야 무채색의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보다 자유로운 인격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대인들은 감기처럼 학습된 무기력을 앓고 있다. 어쩌면 앓고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또한 감기는 바이러스의 변이로 점점 변형되어 간다. 무기력 역시 변이되어 어떤 위협체로 변모할지 모를 일이다. 그만큼 대수롭지 않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전 세계로 퍼져버린 바이러스의 침공처럼 순식간에 전염 될 수 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럼으로써 언제든 견고한 방역체계로 무기력에 속절없이 당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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