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영광 배터리 리사이클 센터 건립…제주도 도전도 만만치 않다

전남, 제주 등 3파전 양상
속도감 있는 경북도와 포항시의 대응이 시급
전남 영광 배터리 리사이클 순환센타 완공 임박
5천대의 전기차 해체, 폐배터리 2천톤 처리 능력 ㈜어스텍 유치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 사업은 불루밸리 국가산단 34만8천77㎡와 영일만산단 18만8천429㎡ 등 모두 55만6천694㎡에서 실시된다. 2년(2019년 8월 9일~2021년 8월8일)의 실증사업을 거쳐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은 사업비 264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재사용, 재활용, 성능시험, 프로세스 등 R&D 세부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경북TP 그린카부품기술연구소와 에코프로GEM, 에스아이셀이 배터리 종합관리, 재활용, 재사용분야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특구지정 당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종합관리 사업에는 경북TP와 성호기업이,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은 피플윅스, 에스아이셀, 재활용은 에코프로GEM, GS건설 등이 특구사업자로 참여했었다.

당초에는 국내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성일하이텍과 배터리 관련 전문 기업인 단석산업 등이 참여키로 했다가 빠졌다.

성일하이텍의 포기는 아쉬운 점이 많다. 전남지역이 e-모빌리티 자유특구로 뒤늦게 지정되면서 전남 나주시가 주관하는 배터리 리사이클센터 참여로 돌아섰다.

단석산업은 연간 매출액이 6천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자회사인 동윤산업이 배터리용 광명단 전문 업체라는 점에서 참여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됐지만 불참했다.

경북도는 성호기업이 빠진 배터리 종합관리에 은석철강과 해동엔지니링은 추가 특구사업자로 참여시킬 예정이다.

2세부 배터리 재활용에는 피엠그로우와 솔라라이트, 포엔, 에임스, 엔씨이노션 등 5개사와 3세부 재활용분야에는 뉴테크엘아이비사를 각각 특구사업자로 추가 시킬 방침이다.

정부의 규제자유특구 지정 사업은 전국 12개 지역에서 앞 다투어 추진되고 있다.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은 전남과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등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 자유특구 지정과 잇따른 기업 투자유치로 이차전지 소재산업 선도도시로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관련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재활용시장은(리사이클링) 전기차 보급 급증에 따라 향후 2050년 까지 시장규모가 600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성장 동력사업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 특구 지정을 발판삼아 포항지역을 배터리산업 메카로 조정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타 지역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이 사업은 제주도에 이어 전남 나주, 영광시도 경쟁에 합류했다. 국내 자치단체 간에도 치열하다.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핵심은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사용 후 배터리의 분리 페기 프로세스구축 및 세부기술개발과 재상용을 위한 실증 사업와 재사용을 위한 에너지 저장 장치(ESS)개발 및 상용화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용 후 배터리 진단 및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경북TP는 사용 후 배터리 종합관리 실증을 위해 현대차 남양연구소 테스트용 배터리모듐 100개 구매를 완료한 상태다.

경북TP 이환기 연구원은 “배터리종합관리센터 건립과 관계없이 연구과제는 연구소와 특수사업자별로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충족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실 있는 실증을 위한 배터리물량을 확보했으며, 5월부터는 배터리 성능진단 및 분류 장비를 활용해 사용 후 배터리 팩, 모듐 성능검사 실증을 본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는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실적 기업은 전무하다. 세계적으로 벨기에와 중국에서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국내에는 사용 후 폐배터리를 분리 해체해 재활용하는 기업은 없지만, 배터리 완성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을 분리해체 재사용하는 기업은 있다. 성일하이텍이 대표적 기업이다. 당초 포항에 참여키로 했다가 나주로 옮겼다.

▲국내 자치단체 간 치열해지는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은 포항지역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지만 더 이상 포항시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전남 영광이 2018년에 대마산업 자동차전용단지를 조성해 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나주시도 전남지역이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도전장을 냈다. 전기차 충전사업 특구로 지정된 제주도도 본래 사업인 재사용을 넘어 재활용 사업도 넘보고 있다.

나주시는 올 들어 1월 배터리 리사이클링 센터 건립을 위해 나주시는 동수동 나주혁신산단 내 8천602㎡ 규모의 부지를 16억3천400만원에 매입했다. 이달 중으로 리사이클링 센터의 건축 설계를 완료하고 8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준공 목표 시점은 내년 12월이다.

리사이클링 센터는 EV·ESS의 사용 후 배터리를 수거해 상세 분석한 후, 잔존 용량이 70~80%일 경우 새 제품보다 50%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사용처도 전기선박과 전기자전거·전동휠체어 등 소형 이동기기, 양식장, 가로등 등 다양하다. 총 231억원을 투입한다. 2025년까지 약 10조원 규모로 커지고, 수출도 연간 1조5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광군은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대마산업단지에 전기차 해체와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순환센터 건립을 이달 중 완공할 계획이다. 자동차를 해체하고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리사이클센터는 ㈜어스텍이 사업비 240억원을 투입해 대지 2만6천400여㎡에 전체 건축 면적 1만6천800㎡ 규모로 이달 1단계 준공한다. 전기차 폐차, 폐배터리 성능시험, 검사 설비와 장비 등이 구축된다.

폐배터리의 용량과 상태에 따라 에너지 저장 장치(ESS) 등으로 재사용한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유가금속 회수와 전기차 배터리 소재 관련 연구와 사업화도 진행한다. 폐배터리 처리에 많은 경험과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폐배터리의 특성을 고려한 보관과 방전 시설 구축 등 안전성을 강화했다.

모든 폐차 차량을 실내에 보관하고 해체와 처리 공정도 친환경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연간 최대 5천대의 전기차를 해체하고 2천t의 폐배터리 처리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은 차세대 상장동력사업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길은 순탄치 않다. 경제성과 안전성을 실증사업을 통해 충족시켜야 하고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해체, 분해에 따른 환경문제 해결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포항리사이클 사업의 성패는 기술경쟁력 있는 기업유치에 달렸다. 속도감 있는 경북도와 포항시의 대응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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